라인-야후재팬 합병 승인…亞 최대 IT플랫폼 뜬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8.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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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정위 라인-야후재팬 합병 승인…네이버와 페이·금융·검색 협력 기대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 위해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2019-07-04/사진=뉴스1)지난 7월4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 위해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2019-07-04/사진=뉴스1)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의 경영 통합을 승인했다. 일본 국민 메신저인 라인과 인터넷 검색 서비스 야후재팬이 통합 운영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승인 주총 내년 2월 개최…1억3000만명 亞 최대 디지털 플랫폼 탄생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 주식회사 경영통합과 관련한 현지 반독점 심사가 모두 승인됐다”고 4일 공시했다. 일본 공정위는 “(일본 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승인 배경을 밝혔다. 앞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1월 일본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야후재팬과 네이버 라인의 경영통합을 결정했다. 양사 합병을 위한 라인 분할 승인 관련 주주총회는 내년 2월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분 절반씩을 가진 조인트벤처를 만든다. 이 회사가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를 지배하는 최대주주가 된다.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둔다. 합작회사와 Z홀딩스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본계약에서 정해진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은 일본 내 최대 메신저 업체와 검색포털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용자가 약 8200만명에 달하는 라인은 일본에선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야후재팬은 일본 2위 검색 서비스로 이용자가 약 5000만명이다. 양사 통합시 1억3000만명 규모의 아시아 최대 디지털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이다.
라인-야후재팬 합병 승인…亞 최대 IT플랫폼 뜬다
출혈경쟁 중단하고 시너지↑…'글로벌 공략'
포털, 메신저 서비스 기반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사업 영역에서의 출혈 경쟁을 중단하겠다는 것이 양사가 경영통합을 추진한 배경으로 꼽힌다.

야후재팬은 지난해 9월 온라인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을 약 4000억엔(약 4조3000억원)에 인수, 전자상거래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라인과 경영 통합을 통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전자상거래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라인을 통해 일본 검색 시장 공략을 추진한 네이버는 야후재팬 서비스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사용자층 보완도 가능하다. Z홀딩스는 40대 사용자가 많은 반면, 라인은 10~20대가 주로 이용한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출혈 경쟁도 멈출 수 있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로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용자 유치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면서 상당한 비용 부담을 유발하고 있다. 경영 통합이 이뤄지면 간편결제 통합이나 연동을 단행,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비용 부담은 줄일 수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AI 영역에서도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공동 R&D(연구개발)와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협업 추진이 예상된다.


네이버도 양사 통합에 기대가 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통합시)페이, 금융, 검색 등 주요 사업 부문의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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