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후보물질 가능성 봤다"…韓 택한 베테랑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8.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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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美 법인 HPI 대표 "안구건조증신약 임상 설계 집중"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미국법인 HPI 대표 / 사진제공=한올바이오파마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미국법인 HPI 대표 / 사진제공=한올바이오파마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공중보건의를 하던 중 ‘가보지 않은 길’에 호기심이 생겼다.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들어가 일하다 전문성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다국적제약사로 자리를 옮겼다. 노바티스, UCB 등 다국적제약사에서 15년간 임상, 마케팅 등을 이끌다 돌연 한국의 바이오벤처 미국법인 대표로 취임했다.

지난 6월 한올바이오파마 (34,450원 ▼850 -2.41%) 미국법인 HPI 대표로 자리를 옮긴 정승원 대표(사진)의 이야기다. 정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올바이오파마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 신약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미국법인 대표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정 대표와 인터뷰는 서울 삼성동 한올바이오파마 본사에서 화상으로 이뤄졌다. 이직 전 일본에 거주하던 정 대표는 코로나19(COVID-19)로 비자 승인이 미뤄져 현재 일본에 있다.

정 대표는 “화상으로 회사, 외부 전문가들과 업무를 보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화상을 통해 HPI 채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 미국 임상3·2상, 기술수출 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처럼 HPI에 정 대표를 영입하고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에서 임상설계, 신제품 개발 등을 진행했다. UCB에선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사업개발과 마케팅을 맡았다. 임상부터 마케팅, 기술수출까지 이끌 수 있는 경험과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것이다.

정 대표는 “올해는 HL036 임상3·2상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다음달 외부 전문가들, 미국 식품의약국(FDA) 미팅 등을 통해 설계전략을 확정하고 내년 중반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L036은 지난 1월 미국 임상3·1상 결과 부평가지표인 ‘각막전체 손상개선지표’(TCSS)와 ‘각막중앙부 손상개선지표’(CCSS)에서 개선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정작 주평가지표인 ‘각막하부 손상개선지표’(ICSS)에선 유의성 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회사는 임상3·2상에서 TCSS와 CCSS 등을 주평가지표로 변경해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노바티스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는 임상3·2상에서 주평가지표를 변경해 2016년 미국 허가를 받았다.

정 대표는 “그동안 HL036처럼 중앙부 손상개선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는 없었다”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임상설계를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 임상은 순항 중이다.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가 진행한 HL161 갑상선안병증 임상2a상 결과 환자 7명 중 4명의 임상지표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연내 HL161의 중증근무력증과 용혈성빈혈 임상2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올해는 기존 후보물질 임상에 집중하고 앞으로 미국 보스턴 현지업체들과 협업 등을 통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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