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누가 극복 잘했나? 미국을 앞선 한국 증시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2020.08.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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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한·미·일·중 증시 상승률 비교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코로나 충격 누가 극복 잘했나? 미국을 앞선 한국 증시


미국뿐 아니라 한국, 중국 증시가 올해 모두 상승 전환했다. 지난 3월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던 각 국 증시의 상승추세가 현재 진행형이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증시는 하락추세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한국과 중국 증시는 모두 플러스다. 인터넷·바이오로 대표되는 성장주 뿐 아니라 블루칩도 최근 모두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4일 기준 올해 한·미·일·중 증시 중 가장 많이 상승한 시장은 중국(10.5%)이고, 그 다음으로 한국(3.7%), 미국(2.3%), 일본(-4.6%) 순이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았지만, 3월부터 내놓은 사상 초유의 경기부양책과 대규모 유동성 주입으로 지난 4일 기준 S&P500 지수가 올해 2.3% 상승했다.

중국과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확진자 수가 급증했지만, 코로나19를 조기 통제하는데 성공하면서 양국 증시는 각각 10.5%와 3.7% 상승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을 반영하듯 올들어 -4.6% 하락한 상태다.

올해 각 국 증시 추이를 자세히 살펴보자. 지난 2월까지 상승을 유지하던 미국 S&P500 지수는 2월 말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3월 20일 최대 하락폭인 -30.7%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말부터 미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S&P500 지수는 빠르게 반등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 4차례에 걸쳐 2조8000억 달러의 예산을 통과시켰으며 하반기에 1조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4일 기준 S&P500 지수는 올들어 2.3% 상승한 3306.51을 기록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방역을 가장 못하는 국가 중 하나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4일 기준 미국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486만2285명과 15만8931명으로 세계 1위다. 전 세계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1845만1042명과 69만7289명이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에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미국 증시는 올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발생한 중국은 춘절 연휴 기간인 1월23일 우한을 봉쇄했고 연휴가 끝나고 거래가 재개된 다음날인 2월 4일 최저점인 2685.27을 찍었다. 4일 상하이지수는 3371.69로 거래를 마쳤으며 6개월 동안 최저점 대비 25% 상승했다.

상하이지수는 한미일중 4개국 증시 중 올해 하락폭이 가장 적었고 현재 상승폭도 가장 크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던 미국 증시와 달리 2015년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급락한 이후 4년 넘게 30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조정을 받은 영향이 크다.

코스피지수는 4일 2279.97로 장을 마감했다. 올들어 3.7% 상승했으며 지난 3월 19일 기록한 최대 하락폭인 -33.7% 대비 37.4% 상승했다. 올해 반등국면에서 코스피지수는 S&P500 지수와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는 조금 앞서 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미국 S&P500 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 추세와 비슷하게 움직였으나 4월 이후 시작된 반등국면에서는 상승폭이 가장 작다. 4일 니케이225 지수는 2257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들어 -4.6% 하락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같은 기술주는 주가가 최저점 대비 100% 넘게 상승했으나 일본 증시 전체로 볼 때는 반등폭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일본 증시도 미국 경제 영향이 컸는데, 지난 7월 31일 미국 2분기 경제 성장률이 -32.9%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니케이지수가 -2.6%나 급락한 데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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