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개미가 이끌었다…코스피·코스닥 동반 연고점 돌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정인지 기자 2020.08.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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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날 대비 28.93p(1.29%) 오른 2279.97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날 대비 28.93p(1.29%) 오른 2279.97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와 코스닥이 또한번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컸다.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상승 마감하면서 2280선 고지 돌파도 눈앞에 뒀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52주 최고치 경신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9% 오른 2279.9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284.66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시총 20위 내에서는 SK하이닉스 (182,900원 ▲4,700 +2.64%), NAVER (187,500원 ▲400 +0.21%),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0.00%) 등 세 종목만 하락했다. 셀트리온 (191,300원 ▲7,500 +4.08%), 카카오 (53,900원 ▼500 -0.92%), POSCO (422,000원 ▲1,000 +0.24%)도 1% 이상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의 매수세가 강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4% 오른 835.35로 장을 마쳤다. 역시 52주 최고치다. 개인이 1553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이끌었고 외국인은 708억원, 기관은 55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씨젠 (24,150원 ▼450 -1.83%)은 4.66%, 에코프로비엠 (274,500원 ▼3,000 -1.08%)은 1.02%, 케이엠더블유 (16,980원 ▲130 +0.77%)는 0.7% 하락했고, 에이치엘비 (106,200원 ▼3,500 -3.19%)는 0.72%, 셀트리온제약 (105,300원 ▲1,600 +1.54%)은 0.25%, 알테오젠 (197,400원 ▼10,100 -4.87%)은 1.64%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194.1원에 마감했다.


증권·건설·운수장비 업종, 코스피 이끌어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의 호조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올랐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현대차 (233,000원 ▼4,000 -1.69%)(4.33%)와 기아차 (110,300원 ▼1,700 -1.52%)(3.65%)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증시 활황에 증권이 5.52% 뛰었다. 건설업은 신규주택 공급 기대에 3.57%, 운수장비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 호실적에 2.66%가 올랐다.

LG화학 (439,000원 ▼1,000 -0.23%), NAVER (187,500원 ▲400 +0.21%), 카카오 (53,900원 ▼500 -0.92%) 등은 이날 장중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에서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씨젠 (24,150원 ▼450 -1.83%)은 이날 조정을 받았다.

'큰손' 외국인은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615억원을 팔며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반면 이번주 들어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개인이 홀로 1847억원을 사들였다. 최근 3거래일간 순매수한 금액은 총 1조2795억원에 달한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 SK하이닉스 (182,900원 ▲4,700 +2.64%) 등 그동안 못 오른 대표종목을 사는 반면 제약·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은 지금 추가로 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지수가 2250을 넘어 예상치 상단에 도달한 만큼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 "불안 심리 여전…단기 조정도 생각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향후 국내 증시는 특별한 이슈 없이 미국 등 세계 경기 흐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추가 부양정책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주요 변수다. 한때 6만~7만명에 달했던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5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무리한 추격 매수에 나서지 말고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중장기 추세가 견고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달은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상태에서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펀더멘털 불안 심리도 여전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외국인의 추세적 순매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성장주 쏠림이 지속될 것"이라며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등 업종의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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