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가득한 유통업계 2분기 성적표..고난의 행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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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유통가 실적발표, 상반기 내내 코로나 후폭풍...2Q 이마트 약 300억 영업 적자 추정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평소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매장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평소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매장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올해 2분기에도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이어지면서 유통 업계가 우울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에는 롯데쇼핑과 편의점 GS리테일·BGF리테일 등이, 다음 주에는 신세계(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등이 2020년 2분기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미 코로나19가 발생해 본격 확산한 올 1분기에도 주요 유통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대부분 두자릿수 급감세를 보이는 등 악화됐다. 대형 집객시설 기피 현상과 소비 심리 악화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다. 2분기에도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비관론이 우세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SSM(기업형슈퍼마켓)·TV홈쇼핑·하이마트·영화관 사업을 두루 포괄하는 롯데쇼핑 (73,600원 ▲100 +0.14%)의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와이즈에프엔 추정치)는 매출액 4조1774억원, 영업이익 288억100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68.5% 내린 수치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19 영향이 완화되고 있긴 하지만 홈쇼핑과 하이마트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영업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며 "경쟁사 대비 주력 부문 매출 회복세가 더디고, 오프라인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백화점들도 실적 악화세가 뚜렷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 기존점 매출이 역신장했다"며 "현대백화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7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대형마트도 온라인 쇼핑 활성화에 재난지원금 사용처 배제 등 악재가 겹치며 '고난의 2분기'를 보냈다. 와이즈에프엔은 이마트가 올 2분기 291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의무휴업 규제로 정부가 6월 26일부터 대대적으로 연 '대한민국 동행세일' 효과도 별로 보지 못했다.

올 1분기 8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나홀로 선방'했던 GS리테일(편의점 GS25)도 코로나19 후폭풍을 피해갈 수 없었다.

KB증권 박신애·이동현 연구원은 GS리테일의 2분기 매출액(연결)이 2조 228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 줄고, 영업이익은 7% 늘어난 827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헬스뷰티 스토어(랄라블라)와 파르나스 호텔 사업의 악화된 실적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대해 "2분기 매출액(연결)은 전년대비 0.4% 줄어든 1조5102억원, 영업이익은 26.5% 내린 4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에는 부진하나, 3분기 부터 신규점 출점을 통한 성장이 지속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경쟁사와의 차이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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