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일렉, 국내 최초 FMM 中 메이저 업체 3곳 양산 공급 추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8.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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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 풀HD용 및 UHD 공급 논의 "일본 DNP 동등한 수준 갖춰"

웨이브일렉트로 (5,340원 ▲40 +0.75%)닉스가 전주도금 방식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증착용 FMM(파인 메탈 마스크) 공급을 하기 위하여 중국 메이저 디스플레이 업체 등 3곳과 협의 추진 중이다.

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일렉트로닉스(이하 웨이브일렉)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3곳과 풀HD용 및 초고선명(UHD)용 FMM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FMM은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는 얇은 철판으로 OLED 패널의 해상도를 결정 짓는 핵심부품이다. 기판 위에 유기물을 일정한 간격으로 뿌리는 OLED는 FMM을 올린 뒤 유기물을 뿌리는 공정으로 이뤄진다. 이때 수백도의 고온에서도 변형 없이 모양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FMM 시장은 일본 히타치메탈에서 생산한 인바(Invar)를 다이니폰프린팅(DNP)가 받아서 제작한 제품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웨이브일렉을 비롯한 여럿기업이 FMM 개발에 도전을 했지만 양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웨이브일렉은 2010년부터 약 800여억원을 투자해 전주도금 방식의 FMM 개발을 시도했다. 전주도금 방식은 전기용해로 기판을 도금해 박판을 만드는 방식으로, DNP가 사용하는 압연, 식각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웨이브일렉 관계자는 "풀HD FMM의 경우 일본 DNP와 거의 동등한 수준 이상의 테스트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며 "국내 최초로 OLED 패널 양산에 적용되는 FMM 모델을 받아 중국 수출을 논의 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FMM 공급을 논의 중인 업체들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중 글로벌 톱10 이내의 기업들이다. 이들은 일본 DNP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만 FMM 채택을 고려했으나 낮은 생산 수율로 인해 고민하다 웨이브일렉의 FMM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일본 DNP가 물량을 줄여버릴 경우 생산에 차질이 생겨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웨이브일렉이 중국 시장에서 인정 받으면 자연스레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웨이브일렉이 중국 업체에 FMM 공급에 성공하면 FMM 국산화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DNP와 독점적인 내용의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정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강화에도 불구하고 국산화를 하지 못했다"며 "일본의 FMM 수출 제한 우려에 웨이브일렉이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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