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전 국왕/사진=AFP
스페인 왕실이 성명을 내고 "카를로스 전 국왕이 아들인 국왕 펠리페 6세에게 스페인을 떠나겠다고 밝혔고, 국왕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고 엘파이스 등 외신이 4일 보도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성명에서 "스페인 국민과 정부기관, 왕에 헌신한다는 신념에 따라 외국으로 떠난다"며 "깊은 고뇌가 있었지만 마음의 평온을 가지고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대법원이 고속철 수주사업과 관련해 카를로스 전 국왕이 부당한 방법으로 개입했는지에 관한 수사를 지난 6월 명령했다.
아들인 펠리페 6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세탁된 거액 자금의 미래 수혜자로 펠리페 6세가 거론되면서다.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펠리페 국왕은 지난 3월 아버지의 유산 상속을 포기하고 전직 국왕에게 지급되는 국가연금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파시스트 독재자인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사망 이후인 1975년 왕위에 올라 38년간 재임했다. 스페인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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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전 국왕이 스페인을 떠나 어디로 갈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변호사는 카를로스 전 국왕이 스페인을 떠나있더라도 수사엔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