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홀대받던 제습기…긴 장마에 대반전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8.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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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장마가 길어지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집중호우에 고온다습한 장마가 계속되면서 제습기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4일 가전 유통업체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5~7월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증가했다. 근래 여름마다 비가 적게 내리는 마른장마와 폭염에 시달리면서 냉방 가전에 밀려 홀대받았던 제습기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위닉스 제습기 자료사진./사진=위닉스위닉스 제습기 자료사진./사진=위닉스


올해 초 무더위가 예상됐던 여름 날씨가 180도 달라진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주를 시작으로 비를 뿌리기 시작한 정체전선(장마)은 이달 중순까지 전국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상예보 이래 가장 긴 장마가 예상된다.



뜻밖의 호황에 국내 주요 제습기 판매업체들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위닉스 (9,320원 ▲120 +1.30%)는 올해 1~7월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위닉스는 열교환 기술을 바탕으로 ‘위닉스 뽀송’을 판매하고 있다.

코웨이 (56,300원 ▼1,400 -2.43%)는 지난 6~7월 고효율 제습기(AD-1615A)의 판매량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일전자 (1,864원 ▼1 -0.05%)의 올해 1~7월말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8% 가량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쿠쿠홈시스 '인스퓨어 공기청정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계절수요에 긴 장마가 겹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제습기 시장이 성수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신일전자 대용량 제습기 자료사진./사진=신일전자신일전자 대용량 제습기 자료사진./사진=신일전자
습한 날씨에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바깥활동이 줄면서 제습기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최근에는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까지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제습기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들은 잇따라 제습기 할인행사 진행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7월 한 달간 진행했던 할인행사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최대 15%까지 저렴한 가격에 제습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으뜸효율가전 환급 대상 제품은 추가 10%환급도 가능하다.

위닉스는 ‘제습기 뽀송’ 19L(리터) 등 제습기 2종과 건조기 4종 등을 최대 44%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지난 3일까지 2차례 연장했다. 제습기 판매가 늘고 있는 만큼 추가 할인행사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장마 기간이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당분간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제습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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