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특별여행주간, 관광내수 기지개 켰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8.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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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관광공사 '2020 특별여행주간' 효과 분석…전월(6월) 동기 대비 이동량·관광지출 모두 증가

2020 특별여행주간 기간이었던 지난달 17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 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2020 특별여행주간 기간이었던 지난달 17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 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침체된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국내여행 장려정책으로 지역 관광소비가 다소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특별여행주간' 사업효과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0 특별여행주간은 관광당국이 안전한 여행문화를 확산하고 내수 활성화 도모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국내여행 장려 캠페인이다.



웅크렸던 소비심리 고개 들었다
7월 특별여행주간, 관광내수 기지개 켰다
문체부와 공사가 특별여행주간 동안 KT 기지국 통신이동 자료와 BC카드 사용실적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역방문(이동량)과 관광소비지출액 모두 전월(6월) 동기보다 증가했다. 지역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4.1% 증가했는데, △제주(23.6%) △강원(18.6%) △인천(9.0%) 순으로 두드러졌다.

관광소비지출의 경우에도 전월 동기와 비교할 때 숙박이 29.9%, 여행사 지출이 25.8% 등 전 분야에서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통비 부문이 30% 중·후반대(대중교통 38.3%·자가용 34.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별여행주간 관광지출 비교. /표=문체부특별여행주간 관광지출 비교. /표=문체부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절벽'이 워낙 가팔랐던 탓에 지난해 만큼 여행 활성화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강원과 제주 정도를 제외하면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전반적인 국내 이동량은 감소세였다. 이 중 지역감염이 발발했던 대전과 광주 방문자 수 감소폭이 컸다.

관광소비지출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87.3% 정도의 회복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여행주간 효과로 여행소비 회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여행 관심 지속될까
지난 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관광당국은 이번 특별 여행주간으로 국민들의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단 데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 특별여행주간 동안 진행한 프로모션들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각종 할인 상품들이 매진을 기록하며 여행소비자 뿐 아니라 여행업계에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단 것이다.


실제 캠핑장을 이용한 1만 명에게 1만원씩 지원하는 '만만한 캠핑'과 한국관광 품질인증 숙박시설 할인행사가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특별여행주간 전용 고속철도 할인권도 9676명이 구매했고, 여행주간 관련 온라인 행사에도 19만4000여명이 참여했다. 여행주간 누리집에는 지난해 봄 여행주간 일 평균 방문자 수의 3.7배에 해당하는 18만8000명(총489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체부는 이번 특별여행주간 결과를 바탕으로 여름성수기 관광수요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오는 10월 말부터 약 2주간(10.31~11.15) '가을여행주간'을 추진한단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특별 여행주간 동안 관광소비 지출과 이동량이 모두 전월보다 증가해 특별여행주간 사업이 여행심리 회복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며 "향후 여행객 설문조사 등을 활용한 심층 분석을 추가해 사업 효과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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