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렘데시비르 600배 '나파모스타트'로 치료제 개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8.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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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항응고제·췌장염약으로 판매…종근당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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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_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마스크,우한, 우한폐렴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삽화_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마스크,우한, 우한폐렴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나파모스타트'를 투여받고 완치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국내외에서 잇달아 나오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종근당 (101,800원 ▼1,300 -1.26%)이 나파모스타트 복제약(제네릭)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3명 완치
단국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이지영·장석빈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3명을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 치료를 진행한 결과 부작용 없이 모두 완치됐다고 4일 밝혔다.



일본 도쿄대학의 임상 치료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도쿄대 병원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중증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6일부터 21일까지 나파모스타트를 투여했다. 또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 도야마화학이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을 함께 처방했다. 지난 5월22일 기준 11명 중 7명은 퇴원했고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겼다. 1명은 중환자실 치료를 계속 받았고, 나머지 1명은 사망했다.

나파모스타트는 일본 제약사 토리이가 개발한 혈액항응고제이자 급성췌장염 치료제다. 혈액 응고 과정에 작용하는 효소들을 억제하고, 단백분해효소를 억제한다. 주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데 사용한다.



앞서 지난 5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한다. 지난 6월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서도 나파모스타트 항바이러스 효과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실험과 유사했다.

종근당 임상 2상 승인받아
나파벨탄/사진=종근당나파벨탄/사진=종근당
국내에서는 SK케미칼 (44,900원 ▲500 +1.13%)이 나파모스타트 오리지널의약품을 '후탄'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나파모스타트 제네릭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종근당, JW중외제약 (30,500원 ▲850 +2.87%), 제일약품 (10,680원 ▲250 +2.40%) 등이다.


나파모스타트 판매 업체들 중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임상시험 2상 승인을 받은 업체는 종근당이 유일하다. 종근당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파모스타트 복제약인 '나파벨탄' 코로나19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임상을 진행한다.

종근당은 코로나19로 폐렴 확진을 받은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 식약처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과학기술정통부 '국민 생활안전 긴급 대응 연구사업' 세부과제로 경상대학교의대팀, 뉴지랩 (1,383원 ▼523 -27.44%), 씨엔알리서치가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자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연구자 임상은 치료제 상용화가 아닌 연구를 목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이다. 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해서는 추가로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임상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폐렴 확진을 받은 중증환자 치료 효과를 확인한 후 코로나19 경증환자 등으로 임상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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