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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만 막다가…결핵·말라리아로 수백만명 잃는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0.08.0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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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남쪽 레나시아에 설치된 텐트 진료소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요하네스버그(남아공)=AP/뉴시스]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남쪽 레나시아에 설치된 텐트 진료소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요하네스버그(남아공)=AP/뉴시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길어지면서 결핵과 말라리아 등이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료 자원과 시스템이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에 몰두하게 되면서 그간 소홀히 여겨왔던 결핵과 HIV(에이즈 바이러스), 말라리아가 다시 퍼지고 있다. 봉쇄로 인한 공급망 중단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이 위치한 대륙에서의 봉쇄 조치로 인해 환자들이 약물을 얻기 어려워졌다고 전세계 공중 보건 공무원, 의료진들이 증언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진료소가 폐쇄되며 진단이 줄었고, 항공과 해상 운송아 제한되면서 치료제를 전달하는 것 조차 어려워지면서다.



국제연합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인 유엔 에이즈(UN AIDS)에 따르면 전세계 결핵과 HIV, 말라리아 예방,치료 프로그램의 약 80%가 서비스 중단을 보고했다. HIV를 앓고 있는 4명 중 1명은 치료를 위한 약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세계 결핵 사례의 27%를 차지하는 인도에서는 코로나 유행 이후 진단 건수 자체가 75%나 감소했다. 러시아는 HIV클리닉이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 클리닉으로 아예 용도를 바꿨다.

NYT는 올해 약 630만건의 결핵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14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WHO는 지난 6개월간 HIV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HIV 관련 질병으로 50만명 이상이 추가 사망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최악의 경우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 역시 77만건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이즈 구호 긴급 계획의 과학 자문위원회 회장이자 에모리 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는 "(치료제 등) 공급망 중단은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말리리아 프로젝트 책임자인 페드로 알론소 박사는 "코로나19는 우리의 모든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고 20년 전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WHO 내 HIV 프로그램 책임자인 멕 도허티 박사는 "우리는 전세계 모든 약물과 관련, 몇 개의 주요 개발자나 제조업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공급처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봉쇄기간 도중 최대한 많은 약물을 대량 구매한 후 한 번에 시민들에게 공급하라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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