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의 씨젠' 미코바이오메드 반값 공모한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8.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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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시장 진단 대장주 미코바이오메드 (1,747원 ▼74 -4.06%)가 이달 공모에 나선다. 현재 시장 가치의 절반 수준 밸류에이션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올해 주식 시장에서 씨젠 (24,050원 ▼550 -2.24%), 랩지노믹스 (3,035원 ▲30 +1.00%), 수젠텍 (6,380원 ▲20 +0.31%) 등 실적 성장을 동반한 진단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넥스 대표 진단 기업 미코바이오메드에 대한 공모 시장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코넥스의 씨젠' 미코바이오메드 반값 공모한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미코바이오메드의 공모 주식 수는 250만주,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2000~1만5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300억~375억원, 상장 뒤 예상 기업가치(스톡옵션, 전환사채 포함)는 2200억~2750억원이다.

무엇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주목된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전 거래일(3일) 종가는 2만7750원이다. 밴드 하단 가격인 1만2000원은 현재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근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IPO(기업공개)가 밸류에이션 매력에 힘입어 줄줄이 공모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시장 환경도 고려할 만하다. 실제 제놀루션 (3,870원 ▲20 +0.52%), 티에스아이 (8,620원 ▲470 +5.77%)가 공모 과정에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증발공) 개정을 통해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때 신주 발행가 할인율 제약이 사라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제조 회사다. 분자진단, 생화학진단, 면역진단 등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 국면에서 진단키트 공급을 확대하며 주식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들어 주가는 4배 이상 올랐다. 현재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 2위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앞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유럽 인증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수출허가를 받았다.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지역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확대를 통한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미코바이오메드의 2019년 매출액은 40억원, 영업손실은 11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1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93억원이다. 올해 추정 실적 기준 밴드 상단 가격의 PER(주가수익비율) 약 29.3배다.

반면 씨젠 등 코스닥 대표 진단 기업과 비교하면 매출 및 이익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업적 수혜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변수다.

실제 미코바이오메드는 2021년 추정 매출액 302억원, 영업이익 6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9%, 3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씨젠 등 국내 주요 진단 종목의 주가 급등을 고려하면 미코바이오메드의 반값 공모가가 공모 시장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제놀루션 등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의 잇따른 성공 사례가 학습 효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대표는 "기존 주력 사업인 생화학진단 사업 외에 분자진단, 면역진단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큰 폭의 외형성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미코바이오메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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