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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도 벤처·스타트업 일자리 2.7만개 늘었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0.08.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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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뉴스1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뉴스1




수십만개씩 일자리가 줄어드는 최악의 경제상황에서도 벤처·스타트업 일자리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대기업 그룹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벤처·스타트업이 책임지고 있다.

벤처기업 일자리 73만개>4대 그룹 69만개
중소벤처기업부가 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벤처기업 및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벤처기업 일자리는 지난해 6월말에 비해 2만7319명(4.3%) 늘어난 66만7699명이었다. 고용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기업 3485곳의 추정 일자리까지 더할 경우 약 73만개의 일자리를 벤처기업이 맡고 있다. 이는 삼성·현대차·SK·LG의 상시근로자 69만여명보다 많다.

이는 올해 6월 15세 이상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만2000명(1.3%)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벤처기업이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업(+1만792명, 7.7%), 제조업(+9767명, 2.4%),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507명, 6.8%), 도·소매업(+1744명, 12.5%)이 전체 벤처기업 고용 증가의 94.5%를 차지했다.



정보통신업은 게임 및 4차 산업 분야의 성장, 제조업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및 의료 분야 성장세가 뚜렷했다. 도·소매업은 비대면 상품중개업 관련 기업이 고용 성장을 견인했다. 비대면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8.9%로 대면 기업의 고용 증가율(3.0%)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691곳은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2470명의 고용이 늘어나 총 2만1953개의 일자리를 책임졌다. 이 중 대면 기업의 평균 고용 증가는 2.9명, 비대면 기업은 4.3명이었다.

'사회적 거리두리' 탓에 벤처투자 17.3% 감소…비대면 투자 비중 5.4%p ↑
지난 5월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지난 5월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는 1조64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3448억원) 줄었다. 1분기는 지난해보다 0.3%(26억원) 늘었으나 2분기에 28.6%(-3473억원) 급감했다. 다만 비대면분야 투자 비중은 41.2→46.6%로 높아졌다.

벤처투자 급감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부터 VC업계의 투자대상기업 발굴 활동이 뜸했기 때문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VC들이 피투자기업을 발굴하고 계약에 이르는 투자 성사까지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며 "1월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국민이 접촉을 기피하는 시기가 이어졌고, 이게 2분기 투자 감소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019년 상반기 단행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1조9942억원이었다. 디앤디파마텍(830억원) 등 단일기업 대규모 투자들의 영향이다. 2018년 상반기 투자액은 1조6327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벤처캐피탈 기업발굴 재개…하반기 투자 반등 노린다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열린 디지털 강국을 향한 풀스윙 '스마트 대한민국펀드' 출범식에서 박세리 선수가 명예출자자 출자 약정금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열린 디지털 강국을 향한 풀스윙 '스마트 대한민국펀드' 출범식에서 박세리 선수가 명예출자자 출자 약정금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기부는 코로나19에 위축됐던 VC업계가 4월부터 다시 적극적으로 투자처 발굴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발굴부터 성사까지 2~3개월의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부터는 벤처투자액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부터 시행되는 벤처투자촉진법도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4일 국무회의에서는 벤처투자법 시행령을 의결해 △VC의 특수관계 벤처기업 후속투자 허용 △증권사, 자산운용사, 액셀러레이터의 벤처투자조합 설립·운영 허용 △펀드별 40% 이상 투자의무 완화 등 VC의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일부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벤처기업들의 약진은 OECD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 경제가 선방하고 있는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지난 4월 모태펀드가 선정한 2조5000억원 규모 자펀드와 정부-멘토기업이 함께 신규 조성중인 스마트대한민국펀드 등이 벤처투자시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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