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EU·베트남 FTA 발효…베트남 진출 韓 의류·신발 기업 수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8.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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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U-베트남 FTA 발효에 따른 한국 기업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 캡쳐/사진=EU-베트남 FTA 발효에 따른 한국 기업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 캡쳐


유럽연합(EU)과 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EVFTA(EU·Vietnam Free Trade Agreement)가 지난 1일 발효됐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EU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의류나 신발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EU-베트남 FTA 발효에 따른 한국 기업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 발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EU는 7년, 베트남은 10년 내로 수입액 기준 99~100%에 달하는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이 기대된다"며 "협정문에 베트남의 제도 개혁, 비관세장벽 완화, 지식재산권 보호, 노동권 및 환경보호 의무 강화 등도 포함돼 베트남 경제의 선진화와 해외투자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2019년 1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발효와 이번 EVFTA 발효를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의 역할과 위상이 더 강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베트남은 이번 EVFTA 발효를 통해 총 52개국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FTA 체결국과의 무역액이 총 무역에서 76%를 차지하게 됐다.

보고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섬유 및 전자산업 중심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베트남에서 EU로의 수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EVFTA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EVFTA를 통해 EU에서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높은 신발, 의류, 가방, 완구 등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경우 관세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대(對) 베트남 유관세 품목 중 관세를 즉시 철폐하는 품목의 수입금액은 48억8000만달러이고 품목별로는 신발과 의류가 전체 베트남 수혜 품목의 58.3% 가량을 차지한다.


EU의 대베트남 수입 중 51.2%를 차지하는 기계와 전기전자류는 이미 대부분 최혜국대우(MFN)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이번 FTA 체결에 따른 추가적 관세 혜택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기준 베트남 한인상공인 연합회에 등록된 베트남 진출 기업은 2482개에 달하며 이 중 23.7%는 EVFTA 가장 큰 수혜업종으로 예상되는 섬유 및 신발제조 관련 기업이다.

보고서는 "EVFTA를 통해 EU에 대한 10% 이상 고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의류 및 신발 분야의 기업들이 중국 등 EU와 FTA에 체결되지 않은 국가로부터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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