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쏘나타의 엔진룸 조립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제공=없음
4일 현대차 (249,500원 ▲4,500 +1.84%)에 따르면 주력 해외시장인 미국에서 극적으로 판매량이 상승 반전했다. 지난 7월 5만893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대를 더 팔았다. 증가 대수 자체는 미미하지만 5개월 만의 플러스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포스트 코로나19'를 맞아 미국 시장만 정상화되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치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2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1%, 15.8% 증가율을 올린 바 있다. 그러다 지난 3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며 -42.4%로 돌아섰고, 4월 -39.0%, 5월 -13.8%, 6월 -22.0%를 기록하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 연결고리를 끊은 게 7월로 +8대라는 반전이 남다르다.
현대·기아차의 7월 판매량 상승 반전은 현지 생산라인이 재가동된데 이어 제 기능을 못했던 현지 딜러망도 본격적으로 정상화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미뤄졌던 차량 구매심리까지 가세하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SUV(스포츠다목적차량)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이끌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 현대·기아차는 7월 총 7만1543대의 SUV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1%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가 12.7% 증가한 3만7335대를, 기아차가 11.5% 늘어난 3만4208대의 SUV를 팔았다.
개별 차종으로는 투싼이 1만대를 넘긴 1만922대 팔렸고 싼타페가 9296대, 팰리세이드가 8404대 팔렸다. 여기에 쏘렌토(8008대)와 스포티지(7945대)도 힘을 더했다. 세단 라인업에서도 아반떼가 8899대, K3가 7410대 팔리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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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미국 이외 시장에서도 7월부터 회복세가 완연하다.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5% 줄어든 31만3097대를, 기아차는 3% 줄어든 21만9901대를 판매했다. 이는 2분기(4~6월) 누적 판매로 현대차 36.3%, 기아차 27.8%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폭을 크게 줄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코로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국가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