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작년보다 +8대'…현대차 미국서 반전 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최석환 기자 2020.08.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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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쏘나타의 엔진룸 조립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제공=없음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쏘나타의 엔진룸 조립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제공=없음


'+8대.'

4일 현대차 (249,500원 ▲4,500 +1.84%)에 따르면 주력 해외시장인 미국에서 극적으로 판매량이 상승 반전했다. 지난 7월 5만893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대를 더 팔았다. 증가 대수 자체는 미미하지만 5개월 만의 플러스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포스트 코로나19'를 맞아 미국 시장만 정상화되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치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2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1%, 15.8% 증가율을 올린 바 있다. 그러다 지난 3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며 -42.4%로 돌아섰고, 4월 -39.0%, 5월 -13.8%, 6월 -22.0%를 기록하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 연결고리를 끊은 게 7월로 +8대라는 반전이 남다르다.



기아차 (115,900원 ▲800 +0.70%)도 판매량 증가율 반전이 눈 앞의 현실로 왔다. 기아차는 7월 미국시장에서 5만2479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8월에는 플러스 증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의 7월 판매량 상승 반전은 현지 생산라인이 재가동된데 이어 제 기능을 못했던 현지 딜러망도 본격적으로 정상화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미뤄졌던 차량 구매심리까지 가세하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는 베스트셀러인 K5 신형 모델을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옵티마로 판매됐던 구형이 4949대 판매된 가운데 K5로 이름을 바꿔 판매되는 신형이 이미 1268대나 팔리며 순조롭게 배턴을 터치했다.

고부가가치 SUV(스포츠다목적차량)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이끌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 현대·기아차는 7월 총 7만1543대의 SUV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1%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가 12.7% 증가한 3만7335대를, 기아차가 11.5% 늘어난 3만4208대의 SUV를 팔았다.

개별 차종으로는 투싼이 1만대를 넘긴 1만922대 팔렸고 싼타페가 9296대, 팰리세이드가 8404대 팔렸다. 여기에 쏘렌토(8008대)와 스포티지(7945대)도 힘을 더했다. 세단 라인업에서도 아반떼가 8899대, K3가 7410대 팔리며 선전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이외 시장에서도 7월부터 회복세가 완연하다.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5% 줄어든 31만3097대를, 기아차는 3% 줄어든 21만9901대를 판매했다. 이는 2분기(4~6월) 누적 판매로 현대차 36.3%, 기아차 27.8%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폭을 크게 줄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코로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국가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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