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나파모스타트 임상치료 전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을 처방받았으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매일 나파모스타트 200㎎을 처방했다. 그러자 2~5일 만에 염증수치가 낮아지고 자가호흡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의 주요 병리인 혈전 등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논문을 토대로 임상을 진행한 일본 도쿄대학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도쿄대병원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중증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6~21일 나파모스타트 임상치료를 진행했다. 치료 전 8명은 삽관형 인공호흡기로 산소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3명은 인공심폐장치 ‘에크모’ 치료에 의존하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나파모스타트를 14일간 처방하고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 도야마화학이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 ‘아비간’을 1일째 3600㎎, 2일째 1600㎎을 함께 처방했다. 그 결과 지난 5월22일 기준 7명은 퇴원했고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나머지 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계속 받았으며 1명은 사망했다. 도쿄대 의료진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던 환자 8명 중 7명은 평균 16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이탈리아 등 유럽 등에서도 나파모스타트의 효능에 주목하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렘데시비르보다 세포 수준에서 수백 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 만큼 코로나19 종식에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