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사진제공=한화생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2020년을 그룹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지난해 8월부터 한화생명 CDSO(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는 김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가 이런 주문을 곧장 실행했다.
6월15일 13개 사업본부 50개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팀으로 세분화하는 내용의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15개의 사업본부 중 9개가 디지털과 신사업 추진 업무 조직이라는 점이다. 전체 65개팀에서 39개팀이 여기에 속한다. 평균연령 45세의 임원들을 해당 부서 곳곳에 배치했다. 한화생명 전체 임원 평균 연령은 53세다.
아직 조직 개편 이후 한 달 반 동안 임원을 팀장으로 뽑은 사례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은 이 같은 오픈된 조직 구성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새로 만들어진 부서 중 눈에 띄는 부서는 △기술전략실 △빅데이터실 △오픈이노베이션(OI)추진실 △마켓인텔리전스(MI)실 등이다.
기술전략실은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보험회사로의 체질 개선이 주요 업무다. 지난해부터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기술기업)에서 영입한 AI(인공지능),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서비스 담당 등이 다수의 디지털 신사업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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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실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보험 관련 데이터를 보험서비스에 적용하는 업무를 한다. OI추진실은 제휴 스타트업이 개발 중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사업화 검증이 주요 임무다. MI실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모든 직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한화생명은 조직 개편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존 연간·조직 중심 성과관리체계를 월간·프로젝트 중심으로 평가하는 OKR(Objective and Key Results)로 변경했다. 빠르면서도 실질적인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