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문·조화 사양…가족장으로 진행이날 장례식은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유족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인 만큼 조문객들의 안전을 우려해 조문과 조화도 사양했다.
임 회장이 지난 2일 새벽 숙환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에 업계도 슬픔에 빠졌다. 임 회장은 최근까지도 회사에 출근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임 회장은 K바이오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며 "뚝심있는 R&D 투자를 통해 신약, 기술이전의 가치를 증명하고, 국내 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의 큰 별이 져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 산업 역사에서 신약 R&D 물꼬를 튼 기업이 한미약품"이라며 "그 중심에는 공격적인 R&D 투자를 단행했던 임 회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동네약국을 매출 1조 제약사로 키워임 회장은 1967년 서울 동대문에서 '임성기약국'을 시작으로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다른 제약사들과 마찬가지로 제네릭 위주로 사업을 펼쳤다. 이후 복제약의 제형을 바꾸거나 약효지속 시간을 늘린 '개량신약'을 국내 업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임 회장은 "신약 개발은 내 목숨과도 같다"는 일념 하에 매년 매출의 20% 가까이를 신약 개발을 위한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지난해 R&D비용은 2097억원으로 전체 매출 1조1136억원의 18.8%를 차지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신약 R&D를 지속하고 있다. 당뇨, 비만, 항암 등 여러 질환과 관련한 24개 혁신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또 현재 한미사이언스 (36,450원 ▼550 -1.49%), 제이브이엠 (24,750원 ▲450 +1.85%) 등 상장 계열사 2곳을 포함해 국내 계열사 5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 현지법인 5개 등 국내외 10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