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못지 않게 일낼 태양광…한화솔루션에 쏠리는 '눈'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8.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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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못지 않게 일낼 태양광…한화솔루션에 쏠리는 '눈'


LG화학의 흑자전환으로 그린뉴딜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태양광 1등 기업 한화솔루션이 올 3분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24,900원 ▼600 -2.35%)이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0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8% 늘어날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에 힘입어 깜짝실적을 기록했던 올 1분기 영업이익(1590억원)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코로나19(COVID-19) 여파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진단이다.

올 1분기 말 한화솔루션 전체 매출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40.3%로 가장 컸다. 이전까지 태양광 매출 비중은 2018년 27.9%에서 지난해 37.4%로 커졌는데 올해는 매출 비중이 40%를 넘으며 주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올 초 사명도 한화케미칼에서 한화솔루션으로 바꾸는 등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매출처는 유럽과 미국이 전체 비중의 60%를 차지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480만명으로 글로벌 최다 확진국으로 꼽히는데 그만큼 2분기 경제가 전반적으로 나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태양광 부문에서만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올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미국 경제침체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한화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을 500억~600억원 정도로 내다봤다.

반면 한화솔루션의 또 다른 사업축인 케미칼 부문은 캐시카우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의 주력 제품은 PVC(폴리염화비닐),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락하며 케미칼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일부 긍정적 요인이 있었다. 한화솔루션의 PVC는 중국과 인도 등으로 중점 수출되는데 중국의 2분기 경기 회복이 수요를 이끌었다. LDPE도 위생용 비닐장갑 등 비닐 포장재 원료로 쓰이는데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이 수요가 급증했다.

한편에선 올 3분기에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영업이익이 다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태양광 사업의 불확실성은 단기 영향으로 그칠 것"이라며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라 글로벌 태양광 설치 수요는 기존 전망이 유지되며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성장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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