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초밥집 일본어 메뉴엔 물 공짜…한국어 메뉴엔 180엔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08.03 15:33
글자크기
/사진 = 트위터 갈무리/사진 = 트위터 갈무리


일본의 한 대형 초밥 체인점에서 한국어로 표기된 메뉴에만 '물값'을 매긴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일본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초밥 잘 먹고 나오는데 기분이 상했다"며 사진 2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물 180엔(한화 약 2000원)'이라고 적힌 한국어 메뉴판과 '물 0엔'이라고 쓰인 일본어 메뉴판이 담겼다.



이 누리꾼은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 메뉴판을 모두 확인한 결과 한국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0엔으로 적혀 있었다"며 "일본어를 모르고 한국어 메뉴판만 사용하는 사람은 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원을 불러 물어보니 죄송하다며 물은 무료라고 가져다줬다. 큰 체인점이고, 맛있어서 종종 갔지만 이제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초밥 브랜드는 논란이 일자 "(한국어 메뉴판의 물값은) 표기 오류다"라며 "현재는 0엔으로 수정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모든 언어 중 유독 한국어 메뉴판에만 물값이 표기됐다는 점은 혐한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내용은 약 1만 5000여명이 팔로우하는 '도쿄 한국인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공개됐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형 브랜드에서 특정 국가의 언어만 차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자동으로 메뉴판 설정을 하는 것도 아닐 텐데 의도성이 다분해 보인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일본 초밥집의 '와사비 테러'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6년 오사카의 한 유명 초밥 체인점은 한국인 손님에게 일반 초밥보다 많은 와사비(고추냉이)를 넣은 뒤 이를 보며 즐긴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결국 이 체인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