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7개 종목의 시총 비중은 올해 초 11.5% 수준이었다가 지난달 10일 20.5%까지 높아졌다. 31일 종가 기준 19.3%다.
이들 주도주의 영향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날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 중 강한 상승세를 기록한 것도 대부분 BBIG 7 종목이다. NAVER, LG화학, 카카오, 삼성SDI는 장중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김 연구원은 "주도주들의 주가가 고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증시의 흐름도 바뀐다"고 밝혔다.
새로운 종목들이 새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시장 열기를 이어갈 수도 있고, 반대로 추가로 주도주가 나오지 않아 증시가 횡보하거나 침체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주도주 교체 사례는 2010년 '7공주'(LG화학, 기아차, 삼성전기, 제일모직, 하이닉스, 삼성SDI, 삼성테크윈)에서 2011년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으로 바뀐 사례다.
당시 7공주 종목 중 LG화학, 제일모직, 기아차가 '차화정' 랠리에 동참했는데, 이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뒷받침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새로운 주도주가 나오지 않으면서 코스피는 힘을 잃었다. 2015년 화장품주 열풍 역시 후속 주도주의 부재로 열기를 살려가지 못했다.
시장은 당분간 BBIG 종목들이 주도주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의 특징은 BBIG 기업들의 확연한 어닝 차별화"라며 "이들은 코로나19(COVID-19)와 무관하게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도주들의 상승 랠리는 실적 성장이 둔화되기 전까지는 계속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BBIG 7 주도주 내에서도 미묘한 변화는 감지된다. 신 연구원은 "배터리(B)와 인터넷(I) 주도주들은 여전히 강세지만 바이오(B)와 게임(G)에서는 최근 종목별로 차별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000~2200포인트는 경기침체와 순환적 회복을 반영한 적정지수 영역"이라며 "이 영역에서는 확장국면 진입을 도울 수 있는 성장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적으로 선택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가 2200포인트대를 상회할 경우 유동성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때는 성장주와 저평가 가치주에 주목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