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민이 침수피해를 입은 벽화마을을 가리키고 있다.© 뉴스1
3일 대전 중구 중촌동 벽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벽 3시30분께부터 시간당 50~8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주택 및 점포 20여 곳이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인근 모터펌프서비스 점포도 침수돼 농업용 및 산업용 모터펌프가 물에 잠기고, 그 외 주택 20여 가구도 침수돼 집기류 등의 피해를 입었다.
물이 1m 이상 들어 차 침수피해를 입은 점포 바닥을 직원이 닦고 있다.© 뉴스1
앞서 지난 6월11일에는 많지 않은 양의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벽화마을의 배수로가 막혀 C중소업체 등이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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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C업체 대표 김모씨는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의 배수로가 막힌 것을 확인하고 같은 날 중구청을 방문해 ‘공사현장 내에 우회 배수로를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하는 민원을 냈다.
그러나 <뉴스1>이 확인한 결과, 중구청은 아파트 시공사인 대우건설측에 집수정을 설치해 우수를 배수로로 배출해 줄 것을 요청했을 뿐, 단 한 차례도 현장에 나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벽화마을은 그동안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가 없기 때문에 중구청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부른 셈이다.
벽화마을 인근에 시공중인 아파트 건설현장.© 뉴스1
윌로펌프 최모(53)씨는 “6년 째 이곳에서 펌프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큰 침수 피해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중구청에서 공사현장을 일찍 확인했더라면 이 정도의 피해는 입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한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돼 아파트 시공사인 대우건설측에 집수정을 설치해 우수를 모터펌프를 이용해 배수로에 배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집중호우가 내리다 보니 이 마저도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중구 중촌동 176번지 일원에 지하2층·지상35층·9개 동·860세대로 건립중인 대우 푸르지오아파트는 지난해 6월 착공해 오는 2022년 3월 준공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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