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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청, 안일한 대처로 주택·점포 20여곳 침수 ‘원성’

뉴스1 제공 2020.08.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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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촌동 벽화마을 주민 “인근 아파트 공사로 배수로 막혀” 주장 구청, 저지대로 물 잠김 우려 불구 현장확인 조차 제대로 안해

한 주민이 침수피해를 입은 벽화마을을 가리키고 있다.© 뉴스1한 주민이 침수피해를 입은 벽화마을을 가리키고 있다.© 뉴스1




(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대전 중구청이 ‘공사장에 우회 배수로를 확보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받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한 마을 20여 가구와 점포가 침수 피해를 입어 주민 원성이 높다.

3일 대전 중구 중촌동 벽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벽 3시30분께부터 시간당 50~8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주택 및 점포 20여 곳이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저지대에 위치한 C중소업체 사무실에는 1m 이상 물이 들어차 인쇄기를 비롯해 복사기와 집기류 등이 모두 물에 잠겼다.



인근 모터펌프서비스 점포도 침수돼 농업용 및 산업용 모터펌프가 물에 잠기고, 그 외 주택 20여 가구도 침수돼 집기류 등의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인근에 지난해 6월부터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아파트 공사로 인해 유등천으로 나가는 배수로가 막히면서 빗물이 벽화마을로 흘러든 데다 공사장서 유입된 토사가 배수로를 막아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물이 1m 이상 들어 차 침수피해를 입은 점포 바닥을 직원이 닦고 있다.© 뉴스1물이 1m 이상 들어 차 침수피해를 입은 점포 바닥을 직원이 닦고 있다.© 뉴스1
벽화마을은 호남선 폐 철로와 도로 사이에 위치해 갇혀있는 데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집중호우 시 피해가 우려됐던 곳이다.

앞서 지난 6월11일에는 많지 않은 양의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벽화마을의 배수로가 막혀 C중소업체 등이 물에 잠겼다.

당시 C업체 대표 김모씨는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의 배수로가 막힌 것을 확인하고 같은 날 중구청을 방문해 ‘공사현장 내에 우회 배수로를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하는 민원을 냈다.

그러나 <뉴스1>이 확인한 결과, 중구청은 아파트 시공사인 대우건설측에 집수정을 설치해 우수를 배수로로 배출해 줄 것을 요청했을 뿐, 단 한 차례도 현장에 나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벽화마을은 그동안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가 없기 때문에 중구청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부른 셈이다.

벽화마을 인근에 시공중인 아파트 건설현장.© 뉴스1벽화마을 인근에 시공중인 아파트 건설현장.© 뉴스1
주민 김홍문(70·여)씨 “지난 30일 새벽 4시부터 주택이 침수돼 난리도 아니었다”며 “30년 살았는데 침수 피해를 입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윌로펌프 최모(53)씨는 “6년 째 이곳에서 펌프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큰 침수 피해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중구청에서 공사현장을 일찍 확인했더라면 이 정도의 피해는 입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한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돼 아파트 시공사인 대우건설측에 집수정을 설치해 우수를 모터펌프를 이용해 배수로에 배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집중호우가 내리다 보니 이 마저도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중구 중촌동 176번지 일원에 지하2층·지상35층·9개 동·860세대로 건립중인 대우 푸르지오아파트는 지난해 6월 착공해 오는 2022년 3월 준공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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