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식은 리츠…흥행 줄줄이 실패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8.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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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식은 리츠…흥행 줄줄이 실패하는 이유


상장 채비에 나선 리츠들이 잇달아 흥행 실패를 겪고 있다. 지난해 뜨거웠던 투자 열기가 무색하리만큼 식어버린 인기에 리츠들이 고민에 빠졌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제1호 리츠가 상장한다.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등도 8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이외 ▲디앤디플랫폼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등도 연내 상장을 준비중이다. 지난달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까지 포함하면 1년에 8개 리츠가 상장하는 것이다. 2001년 국내 리츠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상장 열기는 뜨겁지만 흥행 성적은 저조하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나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각각 2.6대 1, 9대 1에 그쳤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아예 0.23대 1로 청약 미달이 발생해 남은 물량을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대거 떠안았다. 이달 상장하려던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도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저조하게 나오자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인기 식은 리츠…흥행 줄줄이 실패하는 이유
지난해 상장된 롯데리츠 (3,180원 ▲40 +1.27%)NH프라임리츠 (4,260원 ▲5 +0.12%)가 각각 63.3대 1, 3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롯데리츠는 상장 첫날 상한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된다.

이에따라 상장을 앞둔 리츠들의 한숨이 커진다.특히 제이알글로벌리츠처럼 청약에 실패해 주관사가 대거 미매각 물량을 떠안게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당장 오는 5일부터 이틀 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실시하는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에 관심이 모아진다.


SK네트웍스 (5,540원 ▼20 -0.36%)의 187개 직영 주유소라는 든든한 기초자산을 보유한 리츠지만, 최근 환경 속 큰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해당 리츠를 기점으로 줄줄이 상장 일정을 미루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리츠 인기가 하락한 배경은 증시 활황, 코로나19(COVID-19) 크게 2가지로 꼽힌다.

유례없이 풍부한 유동성 속 코로나19 수혜주들은 주가가 3~4배 급등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그에 비해 리츠는 연 기대수익률이 5~7% 수준에 그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 속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이나 일본, 싱가포르에서는 데이터센터, e커머스 물류센터, 통신 인프라 자산을 편입한 리츠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전방 수요가 많은 자산을 편입해야 리츠 가치도 함께 상승하는데 국내의 경우 편입한 자산이 대부분 오피스여서 좋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도 오피스 리츠의 경우에는 임차인이 '페이스북'이더라도 재택근무 확산 기조 속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다. 따라서 기초자산을 다변화해야 리츠 시장 부진이 걷힐 것이라고 봤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전방 수요가 많은 자산을 편입한 리츠들도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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