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충북 폭우 피해 크게 늘어…최대 300㎜ 더 내린다

뉴스1 제공 2020.08.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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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4명·실종 8명…철도·도로·주택 등 침수·유실 441건
충주 350㎜, 단양 295㎜ 쏟아져…충북선 일부 운행재개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산척면 한 도로가 빗물로 무너져 내렸다. 2020.8.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산척면 한 도로가 빗물로 무너져 내렸다. 2020.8.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8월의 시작과 함께 퍼부은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던 충북은 밤사이 빗줄기가 잦아들어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피해가 집계될수록 그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3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밤사이 도내에는 음성 금왕 18.5㎜ 충주 노은 9.5㎜, 제천 백운 9㎜를 비롯해 2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지난 1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충주 엄정 350㎜, 단양 영춘 295㎜, 제천 279.9㎜, 제천 백운 270.5 ㎜ 등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250~350㎜를 기록하고 있다.

연일 쏟아붓던 폭우가 지난 밤사이 소강상태를 보여 다행이지만, 인명 피해를 비롯해 그동안 내린 비 피해는 점점 늘고 있다.



충북도가 집계한 지난 1일부터 내린 집중호우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4명, 실종 8명, 부상 2명 등 모두 14명이다.

지난 2일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와 앙성면 능암리에서 각각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70대 여성과 5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제천시의 한 캠핑장에서는 40대 남성이 토사에 깔려 숨졌고, 음성군 감곡면에서도 60대 남성이 불어난 하천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한 축사와 주택이 산사태로 파손돼 있다. 축사에 딸린 주택에서는 산사태로 가스가 폭발하면서 집 주인 A씨(56?여)가 매몰돼 숨졌다. 2020.8.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한 축사와 주택이 산사태로 파손돼 있다. 축사에 딸린 주택에서는 산사태로 가스가 폭발하면서 집 주인 A씨(56?여)가 매몰돼 숨졌다. 2020.8.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실종도 잇따랐는데 단양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어머니를 구하려던 딸과 사위 등 일가족 3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충주에서는 산사태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이 도로가 유실되면서 급류에 함께 휩쓸려 지금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와 노은면 수룡리, 소태면 야동리, 음성군 감곡면 오향6리에서는 낚시꾼 1명과 60~70대 남녀 주민 3명이 실종됐다.

충주시 산척면에서는 산사태로 80대 남녀 주민 2명이 다쳤다.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제천에서도 산사태로 2명이 다쳤다.

도로와 철도를 비롯한 공공시설, 주택 침수와 농경지 유실·침수 등의 사유시설 피해도 이날 오전 6시 기준 모두 441건이 접수됐다.

충북선은 삼탄역과 공전역의 토사 유출·침수로 지난 2일 오전 6시부터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태백선도 제천~백산 구간 토사 유출·침수로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한국철도는 밤사이 복구작업을 마치고 이날 오전 6시55분 중앙선 제천발 무궁화호 열차를 시작으로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

충북선은 열차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전~충주 간 10개 열차의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충주~제천 간 열차는 아직 운행이 중단됐다.

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에서 산사태로 부서진 축사에서 탈출한 흑염소들이 대피해 있다. 산사태로 축사에 딸린 주택에서는 산사태로 가스가 폭발하면서 집 주인 A씨(56?여)가 매몰돼 숨졌다. 2020.8.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에서 산사태로 부서진 축사에서 탈출한 흑염소들이 대피해 있다. 산사태로 축사에 딸린 주택에서는 산사태로 가스가 폭발하면서 집 주인 A씨(56?여)가 매몰돼 숨졌다. 2020.8.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중부고속도로는 음성휴게소 부근 사면이 유실되면서 통제됐다. 지방도 595호선·532호선, 군도 33호선을 비롯해 모두 81곳의 도로가 유실 또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충주와 제천, 음성, 단양에서는 주택 침수 등으로 293세대 69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자치단체가 마련한 마을회관과 학교 등의 임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경지는 50㏊가 매몰 또는 유실됐고, 1653㏊가 침수됐다. 축사 또한 13곳이 침수·매몰·붕괴 등의 피해를 입어 모두 4만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피해가 계속 접수되는 상황이라 피해는 더 늘 전망이다. 게다가 4일까지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으나 한때 시간당 40~50㎜의 강한 비가 쏟아진 세종에서도 가로등 전도와 주택 침수를 비롯해 모두 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피해 복구는 물론 예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재민을 비롯해 피해를 입은 도민의 어려움과 불편을 덜 수 있도록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한 축사와 주택이 산사태로 파손돼 있다. 축사에 딸린 주택에서는 산사태로 가스가 폭발하면서 집 주인 A씨(56?여)가 매몰돼 숨졌다. /뉴스1 ©News1 김용빈 기자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한 축사와 주택이 산사태로 파손돼 있다. 축사에 딸린 주택에서는 산사태로 가스가 폭발하면서 집 주인 A씨(56?여)가 매몰돼 숨졌다. /뉴스1 ©News1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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