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스니커즈의 미래를 표방하는 초대형 나이키 매장을 '영플라자'가 아닌 명품관에 유치하며 공격적인 '스니커즈 마케팅'을 확대한다.
나이키의 '에어 조던' 등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는 현재 전국에 딱 6개 있는 최상위 등급 매장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롯데 에비뉴엘에 들어설 퓨처 나이키 매장에서도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가 이뤄지며 백화점 매장이라는 특성도 고려해 여성·키즈 제품 라인업도 대폭 보강한다. 나이키의 최상위 매장이 3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 중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최초로 들어서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4월에 오픈한 명품 '스니커바' 오픈 첫날/사진=롯데백화점
명품 스니커즈는 제품 단가가 100만원 내외로 20대가 명품에 입문할 때 처음으로 구매하는 '입문(엔트리) 품목'으로 최근 몇 년 사이 MZ세대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탑스가 취급한 명품 중에서도 스니커즈 매출은 2017년 13억원에서 2019년 84억원으로 6배 넘게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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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롯데아울렛 광교점은 지난 4월 여성패션 위주로 꾸려졌던 1층 매장에 150평 규모 대형 나이키 매장(메가샵)을 입점시켰다. 아울렛 집객은 물론 매출 면에서도 여성 패션보다 나이키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7월28일 롯데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아웃오브스탁'과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하며 스니커즈 리셀(재판매)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 산하 신 콘텐츠를 관장하는 테넌트MD 팀의 주도 하에 이뤄진 이번 공동사업 개시로 롯데백화점은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경쟁에 진입하고, 스니커즈 페스티발 개최 등 1020세대의 운동화 마니아들을 백화점으로 끌어올 계획이다.
송화석 롯데백화점 스포츠 선임 바이어는 "롯데백화점은 스니커즈를 백화점이 소비자 연령대를 낮추고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키 아이템'으로 보고 스니커즈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스니커즈를 젊은 백화점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MD(상품기획)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으며 신선한 컨셉의 스니커즈 사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