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태양광 ESS' 논란, 여름철 피크시간 충전 않고 방전키로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0.08.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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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태양광 연계 ESS 피크시간 방전 시범운영 실시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맑은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광교정수장에서 청소 업체 직원들이 일조량이 많은 여름을 앞두고 효율적인 태양광 발전을 위해 모듈 표면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 2020.5.7/뉴스1(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맑은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광교정수장에서 청소 업체 직원들이 일조량이 많은 여름을 앞두고 효율적인 태양광 발전을 위해 모듈 표면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 2020.5.7/뉴스1


정부가 전력수요 엇박자 문제가 제기된 '태양광 연계 ESS(전력저장장치)' 활용을 개선하기 위해 여름철 피크시간(오후 3시~6시) 집중방전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낮 시간동안 전기를 공급해 최대부하시간 전력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에너지공단, 전기안전공사 등 전력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오는 4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태양광 연계 전력수급 활용 시범운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설비용량이 크고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곳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SDI와 LG화학, 코캄, LG전자, LS산전, 효성중공업 등 배터리·PCS 제작사 15개소가 참여한다.



이번 시범운영에 참여하는 사업자들은 여름철 피크시간(오후 3시~6시)에 전력을 집중 방전하게 된다. 기존에는 태양광발전을 활용해 일정시간(오전 10시~오후 4시) 전력을 충전한 후 사업자가 임의로 방전했는데, 방전시간을 지정한 것이다.

시범운영기간 동안 사업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충전한 후 당일 오후 3시~4시부터 8시까지 방전하게 된다.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방전 없이 충전만 한다.

정부가 방전시간을 지정하는 시범운영을 실시하는 이유는 그간 태양광 연계 ESS가 전력수요에 역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력수요는 업무, 에어콘 사용 등이 집중되는 낮시간에 많다. 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ES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낮 시간에는 방전하고 피크시간 외에는 충전해야 한다. 그러나 태양관 연계 ESS는 발전 특성상 낮에 충전이 이뤄졌고,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1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의무이행 유연성 확대 및 ESS 충전율 관련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시범운영을 실시하게 됐다.

산업부는 시범사업 이후 계절별 수요특성에 맞게 충·방전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예컨대 봄·가을은 오후 7~8시, 겨울은 오전 10~12시에 방전하는 식이다. 방전시간을 일괄 지정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화재발생 위험 등을 모니터링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통해 전력 피크시간에 집중 방전해 ESS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시범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ESS 화재 안전성과 제어성능이 고도화되며 산업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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