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회사 통장 압류…광주공장 이전은 지지부진

뉴스1 제공 2020.08.0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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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맞은 금호타이어 '암울'

금호타이어.© 뉴스1금호타이어.© 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실적 악화에 비정규직노조의 회사 운영비 통장 압류, 여기에 재도약을 위한 광주공장 이전작업은 1년째 지지부진하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금호타이어의 현주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실적악화 지속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공개될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금호타이어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886억원,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497억원) 대비 11.1%나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역시 손실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 매출감소에 따른 2분기 영업손실액을 28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500억원에 근접할 것이란 우울한 예측이다.


◇비정규직노조, 회사 운영비 통장 압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승소한 금호타이어 비정규직노조가 임금채권 확보를 위해 회사의 운영자금 통장을 압류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앞서 광주지법은 지난 1월17일 비정규직노조가 제기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원고들이 금호타이어와 근로자 파견관계에 있다고 판단했고, 금호타이어 사원과의 임금차액을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당시 소송 참여 대상자는 613명이며 금액은 약 250억원에 이른다.

1심 판결 뒤 금호타이어는 항소를 제기함과 동시에 해결방안을 찾아보자며 비정규직노조와 특별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노사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비정규직노조는 지난 달 27일자로 1심 판결에 의한 임금차액과 이자에 대한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강행했고, 광주지법의 채권압류 승인에 따라 관련 통보가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 전달돼 지난달 30일부터 금호타이어 법인계좌 거래가 중단됐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News1금호타이어 광주공장./News1
이로 인해 당장 1일부터 시작된 직원들에 대한 하계휴가비(개인당 50만원)와 각종 수당 지급이 보류됐다.

8월 직원급여와 납품업체 대금지급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이고 자칫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지만 마땅한 대안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

◇광주공장 이전작업 1년째 지지부진

60주년을 맞아 회사의 재도약을 위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이전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자리한 현 광주공장을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 광주시에 공장 이전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광주시는 이전할 부지와 매입방안 등 보다 구체적인 안을 가져오라며 계획안을 반려했고, 이후 한발짝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공장이 옮겨갈 부지에 대한 매입계획 등에 대한 세부계획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현행법상 금호타이어가 요구한 현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의 승인을 먼저 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선진시스템을 갖춘 새 공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지만 이전작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광주시와 금호타이어가 지난 6월 관련 TF팀을 구성해 대안을 찾아보고 있지만 공장 부지를 찾는 데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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