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 노트북 생산공장 닫는 삼성…'탈 중국' 나선 이유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8.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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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트북 Pen S /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 노트북 Pen S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 장쑤성 쑤저우 노트북·PC 생산 공장을 폐쇄한다. 노트북·PC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비용 효율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노트북·PC 생산을 전면 외주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2002년 설립한 쑤저우삼성전자컴퓨터유한회사(SESC)가 현지 노트북·PC 조립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노트 PC 시장의 업체간 경쟁 심화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생산 거점 효율을 제고하기 위해 쑤저우 PC 공장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쑤저우 공장은 삼성의 노트북 PC 글로벌 최대 생산기지로 역할을 해왔다. 이곳과 브라질 법인에서만 노트북 PC를 생산해왔다. 삼성전자는 2005년 국내 노트북 PC 생산라인을 쑤저우로 모두 이전하기도 했다.

이번 쑤저우 생산공장 폐쇄는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PC 시장 경쟁이 심화된데 따른 비용 효율화 차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은 특히 레노보·화웨 등 중화권 브랜드에 밀려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굳이 중국에서 현지 생산할 이유가 없으며, 생산 거점에 대한 일대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얘기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SESC는 2013년 중국 수출 기업 톱 22위(264억 위안)에 들었으나 지난해 155위(75억6000만 위안)으로 밀려났다. 2016년 1961명이던 직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1701명으로 줄었다.

삼성 쑤저우 법인은 당분간 노트북 PC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들에선 쑤저우 공장 폐쇄로 인한 대략 1000명 내외의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쑤저우 공장 폐쇄 후 구체적인 삼성의 조달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면 외주 생산체제로 전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하이엔드와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OEM·ODM 형태로 조달해왔던 만큼, 노트북 PC를 전면 외주생산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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