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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충주 소방관 실종 현장 무너진 도로 '처참'…당국 "수색에 집중"

뉴스1 제공 2020.08.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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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40분 우의 발견…구조대원 328명 투입 영덕천 남한강 합류·충주댐 방류 등 수색 어려워

2일 오전 충북 충주소방서 소방관이 실종된 산척면 명서리 도로에서 굴삭기 2대가 무너진 토사를 도로쪽으로 옮기고 있다.2020.8.2 /© 뉴스12일 오전 충북 충주소방서 소방관이 실종된 산척면 명서리 도로에서 굴삭기 2대가 무너진 토사를 도로쪽으로 옮기고 있다.2020.8.2 /©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2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으로 가는 길은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평소에는 밀리지 않는 구간인데, 전날부터 오전까지 내린 폭우로 도로 곳곳이 유실됐기 때문이다.

충주 북부지역에는 전날부터 220㎜가 넘는 비가 왔으며, 산척면과 엄정면에는 최대 330㎜까지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산척면 명서리의 한 도로에서 소방대원 A씨(29)가 실종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1분 명서리 서대마을 인근에 침수 피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서대마을 진입로 인근에서 전방 도로 일부가 유실되자 차에서 내려 상태를 점검하다가 도로가 무너지면서 인근 영덕천 급류에 휩쓸렸다.

A씨가 실종된 도로로 가는 길에는 소방 차량이 여러 대 서 있었고, 구조복을 입은 소방대원 몇 명이 침울한 얼굴로 서 있기도 했다.

도로가 유실된 구간은 20여m 정도로 조각난 도로 포장재가 아니었다면 도로였다는 걸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

현장에서는 굴착기 2대가 도로 복구를 위해 유실된 토사를 도로 쪽 방향으로 옮기고 있었다.

중앙 119구조대는 실종 직후 육안 수색을 해 오전 11시40분 둔대마을 회관 앞 영덕천에서 실종 소방관의 우의를 발견했다.

충청북도 긴급구조통제단은 오전에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영남과 수도권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2일 오후 2시 현재 수색작업에 참여한 구조대원은 328명에 55개 소방서다.

이들은 충북 긴급구조통제단 관계자에게 상황을 전해 듣고 팀을 나눠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2일 오후 충주소방서 산척119지역대에 마련한 실종자 수색 총괄지휘부 앞에서 전국에서 모인 구조대원들이 충북 긴급구조통제단 관계자의 상황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2020.8.2 /© 뉴스12일 오후 충주소방서 산척119지역대에 마련한 실종자 수색 총괄지휘부 앞에서 전국에서 모인 구조대원들이 충북 긴급구조통제단 관계자의 상황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2020.8.2 /© 뉴스1
영덕천은 엄정면 목계나루 인근에서 남한강과 합류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한강으로 떠내려갔다면 실종자 발견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걱정이 소방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강한 비가 한 차례 더 예보돼 있고, 남한강 상류에 있는 충주댐이 방류할 예정이어서 실종자 수색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종된 소방관 A씨는 2년 전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충주소방서로 발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소방서 직원들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섣부른 판단보다는 일단 실종자 수색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긴급구조통제단 관계자는 구조대원에게 "비가 많이 내려 지반이 약해졌다"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수색작업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는 이날 충주시 노은·소태·앙성·엄정·산척면 등 북부지역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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