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제천시 산곡동에서 한 주민이 무너진 다리 위에서 망연자실 고개를 떨군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2020.8.2 /© 뉴스1 조영석 기자
2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충주시 양성면 능암리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근 축사를 덮쳤다.
비슷한 시각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민 B씨(76·여)가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남성이 오전 8시쯤 물이 불어난 마을 하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신원 확인과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18시분쯤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한 캠핑장에서는 이용객 C씨(42)가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에 깔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소방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접근이 쉽지 않았다. 뒤늦게 구조된 C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C씨는 폭우가 쏟아지자 가족을 먼저 차로 대피시킨 뒤 텐트로 돌아가 짐을 챙기려다가 무너져 내린 토사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오전 충북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천 금성 월림리 한 야영장에 토사가 유출돼 야영객이 대피하고 있다. 2020.8.2 /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이날 정오쯤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의 한 논에서 D씨(74·여)와 그의 딸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는 논의 물꼬를 살피던 D씨가 물에 떠내려가자 딸과 사위가 구조하려다가 함께 급류에 휩쓸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7시40분쯤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한 도로에서는 도로가 유실되면서 소방대원 E씨(29?소방사)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침수 현장으로 출동하던 E씨는 도로가 끊기자 도보로 이동하다가 급류에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함께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30명을 투입해 실종 지점인 영덕리 둔대마을 하천을 따라 수색하고 있으나 곳곳의 길이 끊겨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음성군 감곡면 오향6리 마을의 하천에서도 이날 오전 8시30분쯤 F씨(62)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와 노은면 수룡리에서도 급류에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나 진입로 등이 끊겨 접근을 못하고 있다.
붕괴 위험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제천시 산곡동 산곡저수지 인근에서는 저수지에서 무너져 내린 토사가 민가를 덮쳤다.
집에 있던 노부부가 2시간여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부터 충북에는 충주 엄정에 339㎜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제천 백운 232.5㎜, 단양 영춘 274.0㎜ 등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230~330㎜ 안팎의 폭우가 퍼부었다.
2일 정오쯤 충북 단영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서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실종된 이들을 찾고 있다.(단양소방서 제공) 2020.8.2/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