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랑 산책할 때, '스마트폰'만 보세요?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0.08.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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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좋은 산책'이란…전문가 "말을 걸고, 보호자가 관심을 충분히 주는 것"

반려견 똘이가 무언가 원하는 눈빛으로 보호자를 응시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반려견 똘이가 무언가 원하는 눈빛으로 보호자를 응시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산책할 때, 강아지가 자꾸 짖어요."

반려견 '쏭이(몰티즈·3살)' 보호자 이하은씨의 하소연이다. 이씨는 출근 전에 한 번, 퇴근해서 한 번 쏭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 30분 이상씩 하니, 꽤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른 반려견을 향해, 혹은 사람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 수 없으니 그저 난감할 따름이었다.

한준우 동물심리전문가(딩고코리아 대표)는 "쏭이의 이 같은 짖음이, 보호자가 산책하는 방식 때문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걷기만 하는 산책'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강아지 입장에서 즐거운 산책이어야 하는데, 막 끌고 걸어다니는 보호자들이 많다"며 "그러면 걷는 데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제대로 보고 생각할 시간이 없어진다"고 했다.

좋은 산책은 '강아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충분히 생각하는 것'이다. 가만히 서거나 앉아 유심히 뭔가를 보고 듣고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이다.
강아지랑 산책할 때, '스마트폰'만 보세요?


더 중요한 건, 보호자가 산책을 하며 강아지를 잘 관찰하는 것이다. 한 대표는 "스마트폰을 보며, 앞만 보는 건 산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강아지가 산책을 좋아하는 건 보호자와 함께 있어서인만큼, 충분히 관심을 주란 얘기다.

땅 냄새만 맡거나, 자꾸 짖거나 하는 것도 보호자의 '관심'이 목말라서다. 그렇게 하면 보호자가 그나마 말을 걸고 관심을 주기 때문이란 것. 강아지 입장에선 "날 좀 보소"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이다.

한 대표는 "산책을 하며 말을 자꾸 걸어주는 게 좋다"며 "그러면 강아지가 '보호자가 나를 계속 신경써주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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