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첫 외부일정은 '강원 접경지역'…"금강산관광 재개 적극 추진"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0.08.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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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임원들과 면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31/뉴스1(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임원들과 면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31/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대북 접경지역인 강원도를 찾아 남북 교류협력 추진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달 31일 동해선 최북단 기차역인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을 방문해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금강산 개별관광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장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겠다"며 "금강산 개별관광이 시작되면 분명하게 한반도 평화 메시지가 되고, 고성 등 접경지역 경제에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철도·도로 연결도 추진해 새로운 한반도 경제질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지난 1일에도 강원 지역에 머물며 '2020 통일걷기' 행사에 참석해 강원도 양양 일대를 걸었다. 해당 행사는 장관 취임 전부터 준비해왔던 행사로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해왔다.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안보·생태 등을 되새겨보자는 취지의 행사다.



통일부는 이 장관이 '국회의원' 자격으로 행사를 공동 주최해 참석했다고 설명했지만, 취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분단의 현장이자 접경지역인 강원도를 방문해 주말을 보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이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부터 북한과의 대화 복원과 작은 교역 등의 화두를 던지며 남북 교류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이 장관은 대북 제재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작은 것,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며 민간단체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31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면담에서도 "인도적 교류협력을 즉각 재개하고자 한다"며 "장관이 새로 오면 뭔가 시작될 것 같은 기대를 가지다가 그대로 끝나버리는 허탈감을 절대 드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실제 이 장관은 취임한지 3일째를 맞던 지난 30일 국내 한 민간단체가 신청한 코로나19 방역물품(8억원 상당)에 대한 대북 반출을 승인한 바 있다.

일각에선 남북대화·교류협력에 대한 이 장관의 의지 자체가 자연스럽게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대북 정책 아이디어를 모으고, 단기적 방안으로는 '먹는 것, 아픈 것, 죽기전에 보고 싶은 것'에 대한 작은 교역을 내세웠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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