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금융수장 여름휴가…"휴가 가서도 열공"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0.08.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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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들은 통상 7월부터 8월 초면 빠짐없이 휴가를 다녀왔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임직원의 휴가사용 독려와 국내 소비 진작 차원에서 솔선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코로나19(COVID-19)의 여파로 금융권이 큰 혼란을 겪고 경영상황이 악화하면서 대부분의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들은 뒤늦게서야 휴가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이조차도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거나 휴가 중에도 경영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사 회장·은행장들은 이번 주를 전후로 휴가 일정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예년처럼 마음 편히 충전할 시간은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외부사진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외부사진


이번 주 휴가에 들어간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자택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이달 중순 가족들과 지방 농촌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7월 말 가족들과 짧은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이렇게 3명을 제외한 금융사 회장·은행장 7명은 언제 휴가를 갈지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조만간 휴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가족과 함께 쉬며 코로나19를 고려한 하반기 경영계획을 구상할 계획이다. 권 행장도 휴가지에서 하반기 경영방안을 짠다는 계획을 세웠다.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손병환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은행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손병환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작업으로 휴가 일정을 못 잡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지분 67% 인수절차를 진행 중인데,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중에는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신경 쓸 부문이 많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이)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금융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 휴가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광수 NH농협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휴가 일정도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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