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골프장 판 돈으로 채권단 빚 처음 갚았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8.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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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골프장 판 돈으로 채권단 빚 처음 갚았다


두산중공업 (14,710원 ▼190 -1.28%)이 강원도 골프장 클럽모우CC 매각 대금으로 채권단 차입금 상환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과 클럽모우CC 매각 거래를 완료하고, 매각 대금 1850억원 중 일부 회원권 입회보증금 반환비를 제외한 대금으로 채권단 차입금을 갚았다고 2일 밝혔다.

이에 앞서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3조원 이상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국내 골프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럽모우CC가 자산 매각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 상환은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이후 첫번째 차입금 상환이다. 두산그룹은 앞으로도 추가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당장 전자와 바이오 소재사업 알짜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를 맺은 게 대표적이다.

두산그룹은 이외에도 두산모트롤BG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인 모건스탠리PE와 국내 PEF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네오플럭스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도 선정했다. 두산타워와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언제라도 매각 대상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골프장 같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그린뉴딜에 발맞춘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을 적극 추진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지속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첫 상환을 조기에 이뤄냈다"며 "이를 시작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개선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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