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최선호주는 'LG화학'LG화학 (439,000원 ▼1,000 -0.23%)은 2차전지 대장주다. 지난달 31일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특히 LG화학의 주요 공급업체가 '테슬라'라는 점이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16%나 상승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지난 2분기를 포함해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연간 목표 인도량 50만대를 제시하면서 LG화학의 실적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모델 3'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배터리 공급 업체는 제한적"이라며 "중기 전기차 배터리 마진은 현재 시장 기대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SK이노베이션'도 하반기 기대삼성SDI (471,000원 ▼6,500 -1.36%)도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조5586억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038억원로 증권가 평균 전망치 708억원을 상회했다.
전지사업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스마트폰용 소형전지 수요는 부진했지만 전동바이크와 스쿠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수요가 빈자리를 채웠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116,000원 ▼2,400 -2.03%)의 경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지난 29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7% 감소한 7조1996억원, 영업손실 4397억원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정유 부문은 국제유가 반등에 따라 재고손실이 줄고 있고, 배터리 부문은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 절벽은 변수로 남는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할 경우 배터리 사업을 감안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IET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다. 회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 LG화학과의 특허권 사용 분쟁 합의를 이룰 경우 그동안 주가를 끌어내렸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잠정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분기보다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며 "하반기 실적 회복과 배터리 재평가로 주가 추가 상승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