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7?" 비트코인 테마주 주의보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20.08.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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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오르자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13분 기준 1BTC(비트코인 단위)당 139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BTC가 1300만원대를 돌파한 건 지난 2019년 8월 20일 이후 1년여만이다.



지난 5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면서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전 세계적인 돈풀기로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금, 은과 같은 투자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화폐가치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경쟁 우위가 있는 우량주, 금이나 은 그리고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화폐가 부각되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비트코인 열풍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관련 종목 주가도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비덴트 (3,320원 ▼60 -1.78%)는 약 10% 상승했다. 방송용 디스플레이 업체 비덴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하고 있다.


전자결제 전문기업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61% 올랐다. 갤럭시아컴즈 (7,760원 ▼360 -4.43%)는 자사 생활금융 플랫폼 '머니트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리워드 서비스 '좁쌀'을 제공한다. 1달러에 가치가 고정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스테이블 코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외에도 여러 종목들이 테마주로 엮여 거론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적거나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대한 뉴스만 있을 뿐 실체가 없는 곳들이 상당수다.

2017년에도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관련주' 투자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사업 관련성이 없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이 가상자산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등의 경우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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