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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서 백패스 하면 비난...' 구자철의 호소 "왜 일대일 안 해?"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0.08.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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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AFPBBNews=뉴스1구자철. /AFPBBNews=뉴스1




한국 축구를 위해 늘 헌신했던 구자철(31·알 가라파 SC)이 팬들에게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구자철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표팀을 떠나며 꼭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다면서 한 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구자철은 "팬들은 '져도 좀 잘 싸운 경기를 하라'고 원한다"면서 "특히 국가대표 경기는 내 명예와 이름을 걸고 말씀 드리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고, 그럴 환경도 안 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최근 5년 정도는 선수들이 갖는 부담감이 정말 크다. 단지 몸이 안 움직이는 거다. 근데 계속 그렇게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라면서 "'졌잘싸'가 중요한데 이게 지금 뛰어야 하는 대표팀 선수들한테 또 하나의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내가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게 될 수 있다. 그래서 격려가 더욱 필요하다. 대표팀 선수들은 정말 많은 압박감과 비판을 받는다. 선수들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한다"고 이야기했다.

2007년 1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구자철은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 볼프스부르크와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A매치에는 통산 7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트렸다. 미드필더이지만 득점력도 뛰어나,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구자철은 "나는 그런 환경을 못 버텨서 치사하게 (대표팀서) 은퇴한 사람"이라고 겸손하게 말한 뒤 "후배들이 그걸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내가 후배들을 위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자철은 "백패스를 하면 뭐라고 하는데, 공격적인 패스를 하면 실수할 확률이 많다. 근데 (팬들은) 그 한 번의 실수를 인정 안 하는 거다. 아이러니하다. 일대일(돌파)을 시도하라고 하는데, 일대일 하다가 빼앗기면 뭐라고 한다. 물론 일대일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비판은 인정한다. 막 공격적으로 돌아서고 해야 한다. 그러나 백패스를 뭐라고 하지 말고, 백패스 하지 말고 전진 패스를 할 수 있을 만한 응원이 필요한 것"이라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결국 구자철이 팬들에게 호소한 건 때로는 실수하더라도 그것이 공격적이라면, 격려와 응원을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는 "제가 대표팀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많은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은퇴를 한 제가 후배들한테 (팬)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이 얼마나 필요하고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지 말씀드리고 싶었다. 정말 (일대일이나 공격적 패스를) 시도조차 안 하는 선수한테는 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시도하는데 실수하는 선수한테는 좀 더 기다려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응원 문화가 생겼으면 한다"며 영상을 맺었다.

구자철. /AFPBBNews=뉴스1구자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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