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쓰지마" MS "내가 살게"…22억명 쓰는 '틱톡' 운명은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0.08.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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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수하겠다고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쓰지말라"며 엄포를 놨다.

틱톡은 전세계 사용자가 22억명에 달할만큼 '화제의 앱'인데, 그 인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는 논란까지 나온다.



틱톡은 특수효과를 입힌 15초짜리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이다. 10대와 20대 중심으로 이용하는 앱인데 중국을 넘어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인기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2017년 미국 립싱크 앱 '뮤지컬리'를 인수해 틱톡과 합병했다. 이후 미국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팝스타들도 틱톡을 쓴다. BTS(방탄소년단)도 공식계정을 운영중이다. 지코는 틱톡으로 '아무노래' 챌린지를 유행시키며 덕을 보기도 했다. 틱톡은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글로벌 확장성을 가졌다는 얘기다.
틱톡 로고 / 사진제공=틱톡틱톡 로고 / 사진제공=틱톡


페이스북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기존 SNS와 맞먹는 영향력을 갖춘 세계적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지난해 매출은 170억 달러(약 20조2500억원)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를 약 750억달러(89조3300억원)로 추정했다. 현재 틱톡 이용자가 이때보다 훨씬 늘어난 것을 보면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119조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중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틱톡 견제에 나섰다. 모회사가 중국기업인 만큼 틱톡이 영향력을 발휘해 미국 대선에 개입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 문제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과 유착관계인 화웨이가 자사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에 백도어를 깔아 중요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것이라며 화웨이를 견제한다. 수출 규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틱톡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 13세 미만 아동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위치 등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는 혐의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O)로부터 과징금 570만달러(약 68억원)를 부과받았다.

당시 바이트댄스는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미국에 저장하고 싱가포르에서 백업하기 때문에 중국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31일(현지시간) "8월1일부터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틱톡 사용을 막을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며 "행정명령이나 다른 방식으로 금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소유권을 미국 회사에 매각하라고 밝혔다.

한편 MS는 미국 정부가 틱톡 사용금지를 검토하면서 틱톡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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