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급한 트럼프, 사노피·GSK와도 백신 1억회분 공급 계약

뉴스1 제공 2020.07.31 22:42
글자크기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 AFP=뉴스1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정부가 2조원 넘게 투자해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확보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사노피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21억달러(약 2조5011억원)에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으로 불리는 미국 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 5월 이후 체결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 정부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넘겨받고, 나중에 5억회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양사는 오는 9월부터 코로나19 실험용 백신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며, 시험이 성공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 규제 당국에 비상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화이자/바이오앤테크와도 백신 1억회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이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으면 미국인은 어떤 비용도 들이지 않고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며 "정부에서 2개 이상의 백신을 지원하면 연내 적어도 1개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가질 확률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신규 확진자 수 폭증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루 7만명 넘게 확진자가 쏟아지던 7월 중순에 비하면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미국 전역에서 연일 6만명 이상의 환자가 추가되고 있다. 30일에만 6만8569명의 환자가 새로 보고됐다.

이 같은 확산세에 트럼프의 지지율은 5월 초부터 40~43%에서 횡보하고 있다.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시점, 재선에 성공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는 경쟁 후보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에게도 8~9%(p) 가량 밀리고 있다.

NYT는 "이번 합의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80억달러가 넘는다"면서 "정부는 무질서하게 여러 백신에 베팅하면서 임상시험이 끝나기도 전에 수백만명분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제약회사들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