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늙은 남자의 성충동에 대해 “지금 그런 남자는 너무 늦기 전에 잃어버린 세월을 보충하려는 무의식적 충동을 따르고 있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저자는 갱년기 여성들에 대해 “이 시기 여성들의 성욕이 분출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이런 성욕은 (남자와 마찬가지로) 쉽게 병적인 형태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정과 임신에 대한 부분은 논란의 소지가 클 듯하다. 저자는 체외사정을 한 때에도 자궁에 닿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남편이 자기 아내와 ‘실질적인’ 성교를 절대 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상황에서 임신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간통이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절대로 되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소위 ‘바바리맨’처럼 노출증 환자는 여자가 보일 성적 수치심에 따른 충격에서 성교의 정상적인 감정이 안겨주는 희열과 비슷한 것을 발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자신이 정신적 처녀성 같은 것을 빼앗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여자들의 불감증은 여자가 아닌 남자에게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남자들의 성욕은 저절로 능동적으로 발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자들의 성욕은 잠재적으로 아무리 강할지라도 적극적으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먼저 불러 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섹스를 둘러싼 비정상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저자는 질문은 이제 ‘그 행위가 비정상인가?’가 아니라 ‘그 행위가 해로운가?’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섹스의 심리학=해블록 엘리스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펴냄. 484쪽/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