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고수익 꿀정보…" 금융사기 냄새 안나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0.08.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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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꿀팁]저금리 한숨 노린 유사금융플랫폼 사기 성행…의심 포인트 셋

"나만 아는 고수익 꿀정보…" 금융사기 냄새 안나요?


① “시중금리에 한숨만 나오시죠? 신개념 재테크로 고수익 보장해드려요.”
② “어쩌다가 저만 알게 된 정보인데, ○○씨에게도 특별히 알려드릴게요.”
③ “국내 투자그룹이 만든 플랫폼이에요. 거래내역은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세 가지 상황은 모두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가상 캐릭터를 앞세운 유사금융플랫폼 사기가 판을 쳐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사이트는 사기 혐의가 드러나 벌써 수사선상에 올랐다.



주의해야 할 단어는 우선 ‘고수익’이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고 싶은 심리를 이용해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 일단 사기로 의심할 것을 조언했다. 고수익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또다른 사람을 모집하는 두 번째 사례에서는 금융사기의 냄새가 짙게 난다. 신규 투자자를 모은다는 점에서 ‘폰지사기’가 아닌지 살펴 봐야 한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 등 수익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폰지사기의 함정은 신규 회원이 계속해서 유입되지 않는 한 마지막 회원이 손해를 떠안는 ‘폭탄 돌리기’라는 점이다. 거래와 수익 창출이 ‘돌려막기’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결국 수익원은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금융사기인줄 모르고 들어갔는데 모집 수당을 미끼로 지인을 끌어들이라고 권유한다면 본인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단체 대화방을 통해 회원 이탈이 없도록 단속하는 것도 흔한 사기 수법이다.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 사진=임종철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 사진=임종철

이러한 사기 업체들은 P2P,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표방하면서 자신들의 사기 행각을 신개념 재테크인 것처럼 가장한다. 동물, 유니콘 등 가상의 캐릭터를 인터넷상에 만들고 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

보통 해당 사이트에서만 거래가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할 건 갑자기 사이트가 폐쇄되면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점이다. 거래 매칭 방법도 공개되지 않아 비정상적으로 이뤄져도 알 길이 없다.

사기 업체가 만든 시스템으로만 거래를 할 수 있다면 운영자 마음대로 가격이나 내역을 조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무런 진전이 없는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처럼 꾸미는 일도 가능하다.

금감원은 “투자금을 못 찾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을 가장한 사기 거래를 막는 일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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