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댐 싼샤댐 2020년 7월하순 모습/사진제공=독자제공
지난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인터넷판에 싼샤댐이 방류하는 가운데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내보냈다. 싼샤댐 수위는 지난 29일 오전 8시 163.36m까지 상승했다. 싼샤댐 최고수위 175m에 12m도 채 남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후 30일 161.7m, 31일 161.7m로 점차 수위는 낮아지고 있다.
중국 수리부 관계자는 "창장(양쯔강) 홍수 방재 상황이 엄중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평온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서 "현재 창장 본류에 특대 규모의 홍수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싼샤댐을 점차 댐을 비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리는 창장 상류지역의 홍수를 우려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싼샤댐의 안전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싼샤댐 관리자의 말을 인용 "과학적 근거가 없는 추측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싼샤댐이 취약하지 않고 한 번의 공격을 못 견디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 변형·붕괴설에 대해 "500년 안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붕괴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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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샤댐은 콘크리트 중력댐으로, 거대 홍수의 압력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싼샤댐 건설은 만리장성 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렸다. 건설비는 약 2000억위안(약 34조원)으로 이 댐은 높이 185m에 길이 2.3㎞의 거대한 구조물이다.조절수위는 145~175m에 이른다.
싼샤댐의 1만2000개에 달하는 모니터링 장비는 변형이나 균열 등 이상을 감지한다. 중국 측의 주장대로라면 우리가 싼샤댐 붕괴까지 신경 쓸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싼샤댐이 비리로 인해 부실시공이 됐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1975년 허난(河南)성의 반차오(板橋)댐이 무너졌는데 당시 2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댐 싼샤댐 2020년 7월하순 모습/사진제공=독자제공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지만 시 주석 비롯한 지도부의 수재현장 방문은 없다. 시 주석은 현장방문 없이 최근 수해 방지에 노력하라는 공개지시를 내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회의 때 수해 방재를 언급할 뿐 이었다.
심지어 시 주석은 장화를 신고 싼쌰댐 등 홍수지역을 방문하는 대신 최근 지린(吉林)성 곡창지대를 여유롭게 시찰했다.
지난 1998년 대홍수때는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현장에 득달같이 달려가 민심을 다독였다.
이런 상황은 중국 지도부가 현 홍수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싼샤댐의 붕괴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중국은 대만이나 미국 매체들이 싼샤댐 붕괴를 거론하는 것을 불쾌해 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더 싼샤댐 붕괴설을 외면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세계 최대댐 싼샤댐 2020년 7월하순 모습/사진제공=독자제공
세계 최대댐 싼샤댐 2020년 7월하순 모습/사진제공=독자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