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1도 초대박인데 3039대1까지…돈 몰리는 공모시장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8.02 08:02
글자크기

[공모주 브리핑]8월 첫째주

3039대 1과 2036대 1. 최근 공모주 청약에 나선 이루다와 한국파마의 경쟁률이다.

이루다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 3039.55대 1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한국파마의 2036대 1도 쉽게 볼 수 없는 높은 경쟁률이다.



통상적으로 IPO(기업공개) 공모 시장에서 청약 경쟁률 1000대 1은 '초대박'을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이루다와 한국파마는 중소형 공모주인데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그만큼 지금 공모 시장에 돈이 넘쳐난다는 의미다. 이같은 공모주 청약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영림원소프트랩,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미투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셀레믹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아이디피, 이오플로우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1000대1도 초대박인데 3039대1까지…돈 몰리는 공모시장


해외 소셜카지노 게임 미투젠 등 줄줄이 청약
영림원소프트랩은 ERP(전사적자원관리) 소프트웨어 회사로 오는 3~4일 청약을 받는다. 여러 업종의 기업에 ERP 솔루션을 공급했다. 클라우드 방식 ERP,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7월 27~2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269.3대 1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공모가를 1만1500원으로 정했다. 이는 희망공모가밴드(9500~1만1500원) 최상단 가격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 금액은 195억원, 예사 시가총액은 935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오는 4~5일 청약을 받는다.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로 유명한 회사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동영상 광고 콘텐츠를 올리고 상품을 판매하는 미디어 커머스를 표방한다. 밸류에이션과 미디어 커머스의 잠재력에 대한 시장 평가가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공모 주식 수는 379만7209주,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2400~1만5300원이다. 지난 7월 31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아직 결과는 발표 전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470억~580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2516억~3104억원이다. 밴드 상단 가치는 2019년 실적 기준 PER 40.6배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 대신증권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카지노 게임 회사 미투젠은 오는 5~6일 청약을 받는다. 소셜 카지노 게임 회사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비교적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투젠의 희망공모가밴드(2만1000~2만7000원)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6.1~7.9배라고 분석했다. 상장 뒤 배당 매력도 주목할 만하다. 코스닥 상장사 미투온 (2,740원 ▼35 -1.26%)의 자회사다.

해외 게임 회사라는 점은 변수다. 2019년 5월 상장한 일본 게임 회사 SNK (36,800원 ▲100 +0.27%)는 공모가 4만400원으로 상장했는데, 현재 주가는 1만3400원(7월 31일 종가 기준)이다.

SNK 사례를 통해 부각된 해외 게임 회사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미투젠은 지난 7월 30~31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아직 결과는 발표 전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오는 5~7일 청약을 받는다. 국내 최초 주유소 기반 리츠(부동산투자회사)다.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전국 187개 직영 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를 임차인으로 맞아 최소 10년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 16일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 (4,540원 ▲70 +1.57%)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지면서 최근 리츠 투자 수요가 악화한 점은 부담이다.

실제 지난 7월 22~24일 청약을 실시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경쟁률 0.23대 1을 기록, 미달이라는 쓴맛을 봤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의 단일 공모가는 5000원,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손창욱 미투젠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미투젠손창욱 미투젠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미투젠
유전자 분석 셀레믹스·화장품 임상 피엔케이 등 수요예측 주목
셀레믹스는 오는 3~4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과 관련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전세계적으로 진단 및 분석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공모 시장에서도 비교적 무난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레믹스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6100~2만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12억~264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327억~1649억원이다. 2019년 매출액은 51억원, 영업손실은 50억원, 순손실은 22억원이다. 셀레믹스는 2021년부터 흑자전환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아이디피는 오는 6~7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카드 프린터 전문 회사로, 주요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은 아니다. 다만 비교적 중소형 규모 공모주라는 점에서 최근 공모 시장의 유동성이 어느 정도 뒷받침될지가 관건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디피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8800~9800원이다. 밴드 기준 예상 공모 규모는 140억~156억원이다. 밴드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584억~650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업가치는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8배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의료기기 회사 이오플로우는 오는 7일과 1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2019년 기준 매출 0원 회사로 주관사 추천을 통한 성장성특례 상장에 도전한다. 주요 제품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사용하는 인슐린 패치다. 이 제품은 2019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이오플로우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이다. 밴드 기준 예상 공모 규모는 252억~294억원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2167억~2528억원이다. 아직 매출이 없는 적자 의료기기 회사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 시장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며 특히 개인투자자 대상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며 "지금의 공모 시장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일부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기업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4~5일 수요예측 예정이던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