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구환경 되살릴 '절대기술'이 아쉽다

뉴스1 제공 2020.07.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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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 원장

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 원장.© 뉴스1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 원장.© 뉴스1


(경남=뉴스1) = 145억년 전 빅뱅으로 이 세상이 존재하게 됐다. 과학자이기도 했지만, 성직자였던 신부 조르주가 빅뱅이론을 주창해내기 위해 자신의 신에게 얼마나 간절한 기도를 드렸을까. 결국 신은 빅뱅이란 응답을 주셨고 그래서 지금 확장 중인 우주를 설명할 수 있는 정설이 됐다.



빅뱅 직전 하나의 점, 위치만 나타내는 그 기하학 점에서부터 광활한 오늘날의 세상이 펼쳐졌다. 그런데 한가지, 왜 우주의 확장에만 집중해 조르주가 기도했는지 모르겠다.

만약 빅뱅이 일어나기 전까지, 우주 전체가 한 점의 상태로 유지됐던가, 그렇다면 얼마 동안이나 점으로 축소돼 있었던가, 또 그 점으로 대압축되기 직전에는 어떤 우주였던가, 또 그랬다면 대압축의 사유는 무엇이었던가 등 이들까지 함께 기도했더라면 지금쯤 빅뱅 전후에 대한 모든 현상을 전부 설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큰 아쉬움과 함께 그의 신이신 절대자의 전지전능한 능력에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요즘 많은 생물이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 할 만큼 악화일로의 지구환경에 대한 우려가 연일 보도되고 있어 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눈부시게 번성하는 서양과학기술의 산물인 현대문명은 실로 대단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 위대한 문명기술도 알고보면 가정과 전제에 입각한 기술의 불완전성을 엿보게 된다. 예컨대, 석유를 연소시켜 얻는 에너지와 각종의 물질만 생각했었지, 그 후폭풍까지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석유의 초기 기술 때 흔히 보았던 그 시꺼먼 연기 건너 저멀리를 우리 중 누구라도 눈을 돌려 봤더라면 지금쯤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산화탄소, 지구온난화, 극지방의 빙하해빙, 해수면 상승, 물부족 등 3도만 올라가도 생물의 50%가 멸종한다는 그 한계치에 이미 절반 이상 넘어서 버렸다. 지구 온난화의 브레이크는 과연 작동될 수 있을까. 기술이 일으킨 수많은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지 정말 걱정스럽다.

가정과 전제를 함께 고민하는, 그래서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완전한 기술로 구현돼 환경을 개선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지금같은 환경문제는 일으키지 않는 그런 기술이었으면 참 좋겠다. 있다면 절대기술이라 부르고 싶다.

절대기술만 있으면 지구를 되살릴 수 있으리라.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물론 운행하면서 대기의 이산화탄소가 오히려 줄어 없어지고, 타이어는 달릴수록 대지의 먼지를 흡수하며, 그 차가 달리는 동안 기름같은 에너지는 습기와 냉기로 적절히 뿜어져서 지구가 오히려 더 쾌적해지는 그런 기술 말이다.

새삼 조그마한 얼음조각 위에 불안하게 서 있는 북극곰을 바라보면서 그 절대기술을 우리에게 내려주십사 기도해본다. 조르주만큼 절실한 기도가 될 수 없다면, 그 곰 한 마리라도 안전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원죄를 가진 과학기술계 인간들을 대신해 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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