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 200억 적자..실적 개선되려면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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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 200억 적자..실적 개선되려면


LG하우시스 (38,050원 ▲150 +0.40%)의 2분기 실적이 자동차소재 실적 부진에 발목 잡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건축자재 실적이 선방했지만 적자폭을 키운 자동차소재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LG하우시스의 실적개선을 위해 자동차 소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여러 처방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하우시스의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9% 줄어든 72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5.6% 감소한 132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축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0.6% 늘어난 33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외형 감소 압력에도 원자재인 국제 유가 등의 하향 안정세와 프리미엄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증권업계는 건축자재 부문에 대해 "의미있는 실적 선방"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며 전체 실적을 갉아먹는 아킬레스건이 됐다. 2분기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8% 줄어든 19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20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자동차소재 부문의 적자가 6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자동차 공장 중단, 산업용필름 수출 급감 등이 발생하며 적자폭이 더 커졌다.

증권업계에선 LG하우시스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의 흑자 전환 없이는 실적개선을 이루기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결국 실적 개선을 위해선 다양한 전략적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에서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적자가 지속되는 사업부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실질적인 손익 개선효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어서 매각이 쉽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외 자동차시장이 크게 위축돼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 사업의 실적 이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인수에 걸림될이 될 수도 있다"면서 "기업들 상황도 좋지 않아 어떠한 기업을 인수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LG하우시스가 저마진 부문인 자동차부품은 현재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을 찾는 중"이라며 "매각은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나 매각이 불발될 수도 있다. 불발시에는 외주 등 비용 절감을 하려는 노력을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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