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도에 '주춤'한 코스피…다음 주 전망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7.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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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 지수가 1주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2280선을 넘으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결국 밀렸다. 차익 실현 매물이 발목을 잡았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NAVER (181,500원 ▼1,200 -0.66%), 카카오 (47,300원 ▼100 -0.21%) 등 언택트주와 LG화학 (373,500원 ▲500 +0.13%), 삼성SDI (408,500원 ▼5,000 -1.21%) 등 2차전지주만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 차이가 뚜렷했다.



외국인은 이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850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이후 첫 하락 마감…2250선 무너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7.64p(0.78%) 내린 2249.37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마무리한 것은 24일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코스피를 이끌던 외국인 대신 개인이 홀로 4725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853억원, 기관은 393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화학,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증권 등이 강세를 보이며 1%대 상승했다. 반면 철강·금속과 기계, 전기·전자 등은 파란 불을 켰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2.38%), 카카오(3.46%) 등 언택트주와 LG화학(7.17%), 삼성SDI(3.65%) 등 2차전지주가 많이 올랐다. 반면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1.86%)를 비롯해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LG생활건강 (392,000원 ▲16,500 +4.39%)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11p(0.14%) 오른 815.30으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개인이 239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1억원과 139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알테오젠 (173,700원 0.00%)(9.06%)과 씨젠 (21,900원 0.00%)(6.85%)이 크게 올랐다.

오늘은 외국인도 매도…업종별 차이도
17일 중국 베이징 싼리툰 거리에서 애플의 플래그십 매장이 새로이 문을 열면서 몰려든 애플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7일 중국 베이징 싼리툰 거리에서 애플의 플래그십 매장이 새로이 문을 열면서 몰려든 애플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데 이어 기관도 매물을 쏟아낸 게 지수 하락을 만들었다. 장 초반 2281.41까지 오르며 전날 경신한 연고점을 또 한번 돌파했지만 이내 떨어졌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며칠 좋았던 삼성전자 등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시활을 설명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각각 2%, 3%대 상승했다. 전날 아마존, 애플 등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이 깜짝 실적을 낸 영향을 받았다.

네이버 역시 예상을 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카카오는 다음 달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전지주 역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다음 주 주목해야 할 이슈는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머징 마켓(신흥국)을 향한 패시브 자금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골고루 퍼지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1원 내린 1191.3원을 기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안전자산 대신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리스크 온(risk on) 현상이 강해지고 있어 외인 수급에 긍정적"이라며 "자동차 업종 등 3분기 이후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다음 달 3일 발표되는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도 있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나온 국가통계국 PMI가 2개월 연속 반등해 차이신 PMI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 지표 결과가 금속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법원이 다음달 4일부터 일본 전범기업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의 현금화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만큼 일본의 2차 보복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7월처럼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반대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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