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조양래 회장 "충분히 검토한 결정...딸 왜저러나 모르겠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7.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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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건강문제 전혀 없어…딸에게 경영권 준다 생각해본 적 없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사진제공=한국타이어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사진제공=한국타이어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 대한 주식매각과 관련해 "충분한 검증을 거친 판단"이라고 31일 밝혔다. 전날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차남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의 경영승계에 제동을 걸자 직접 관련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조 회장은 입장문에서 "조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이 제기한 성년후견인 개시심판과 관련해서는 이해 할 수 없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한다"며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 회장은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며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하여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향후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그 방법은 내가 고민해서 결정할 일"이라며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게 내 소신"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60여년 동안 사업을 해 오면서 이렇게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이 처음이라 매우 생소하고 난감하기까지하다"면서도 "(첫째 딸의 성년후견인 개시심판 청구가)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과 더불어 사회적 이슈가 되어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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