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은 무죄?...노후화된 영등포시장역 문화예술철도로 재탄생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7.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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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역사 리모델링사업 통해 내년까지 14개 역사 새롭게

영등포시장역 마켓 마당(B1). /사진제공=서울시영등포시장역 마켓 마당(B1). /사진제공=서울시


1996년 개통 이후 24년이 지나 노후한 서울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지역 예술가, 시장 상인, 승객, 시민들이 활발하게 즐기고 교류하는 문화‧예술 거점으로 변신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노후 지하철 역사에 문화‧예술을 입히는 ‘문화예술철도’ 1호 시범특화사업인 영등포시장역을 리모델링해 31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철도 사업은 서울시가 노후역사 리모델링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면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영등포시장역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4개 역사가 차례로 변신한다. 공사는 지난 6월 영등포구청과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영등포시장역 문화예술철도의 주제는 ‘시장의 재발견’이다. 공구, 완구, 청과 등을 판매하는 전통 재래시장인 영등포시장과 다양한 예술가들이 있는 문래창작촌 등 독창적인 지역성을 충분히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사업에 모두 31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지하1층 대합실엔 지역 마켓이 열리는 '마켓 마당'과 영등포시장 상인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공간 '시장길 미디어'가 조성됐다.

영등포시장역 크리에이티브 샘(B2). /사진제공=서울시영등포시장역 크리에이티브 샘(B2). /사진제공=서울시

지하2층 유휴공간엔 지역 특성을 살려 음료 등을 판매하는 카페, 지역 예술가 작품 전시, 다양한 주제의 소규모 강연·교육을 할 수 있는 소통 공간 '라운지 사이'가 들어섰다. 지역 예술가들이 유튜브 콘텐츠 제작, 제품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 '크리에이티브 샘'도 생겼다.

지하3~5층 계단‧에스컬레이터엔 승객들이 이동하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계단 미술관'이 있다. 황혜선 작가의 '시장풍경', 김병주 작가의 'Ambiguous-wall Yeongdeungpo', Vakki 작가의 '움직이는 원형들' 등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서로 다른 주제의 작품 4종이 전시돼 있다.

공사는 이날 오후 2시 영등포시장역 문화예술철도 개관식을 연다. 이희선·젤리장&테슬남 작가의 '너와 나의 거리'(마켓마당), 미디어아티스트 러봇랩의 '오늘을 만나는 우주'(크리에이티브 샘), 김봄·엄아롱 작가의 '익숙한 풍경, 특별한 여행'(라운지 사이) 등을 주제로 한 창작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4·5층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는 2단계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영등포시장역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함께 서울지하철을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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