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뉴딜?...지난해 GDP 0.4%↑ '깜짝 성장'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07.31 12:00
글자크기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년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증가다. 다만 경제제재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절반 수준에 불과해 본격적인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9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실질 GDP는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2016년 3.9% 증가 후 △2017년 -3.5% △2018년 -4.5%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3년만에 소폭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농림어업과 건설업 등 산업이 증가했고 대외무역규모도 늘어났다"면서도 "하지만 경제제재 이전인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의 경제성장세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농림어업·건설업 중심으로 상승…대외무역도 증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파주(경기)=이기범 기자 leekb@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파주(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북한의 산업은 농림어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농림어업은 농산물, 수산물 등이 늘며 1.4% 증가했다. 건설업은 관광지구 개발, 발전소공사 등을 중심으로 2.9% 증가했다.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도 0.9% 증가했다.



다만 광업은 금속·비금속 생산이 줄며 0.7% 감소했고 제조업도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업도 수력발전이 줄며 4.2% 감소했다.

산업구조는 농림어업의 비중이 하락한 반면 광공업·건설업·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졌다. 농림어업은 2.0%포인트 하락한 21.2%를 기록했다. 광공업(29.6%), 건설업(9.7%)은 각각 0.3%포인트, 0.8%포인트 비중이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1.0%포인트 상승한 34.1%를 기록했다.

대외교역 규모는 32억4000만달러로 전년(28억4000만달러)보다 14.1% 증가했다. 수출은 2억8000만달러로 14.4% 증가했다. 시계 및 부분품(57.9%), 신발·모자·가발(43.0%)가 수출증가를 견인했다. 수입은 29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1% 증가했다. 섬유제품(23.6%), 플라스틱·고무(21.3%) 등이 증가했다. 남북 간 경제협력 등으로 인한 반출입은 69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제재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입이 늘었다"며 "제재품목 수출입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0만8000원을 기록했다. 한국 GNI(3743만5000원)의 3.8% 규모로 나타났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