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계속 좋다" 네이버·카카오 함께 사 모으는 외국인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7.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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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 2019'에서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 2019'에서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NAVER (182,400원 ▲1,700 +0.94%)카카오 (48,600원 ▼500 -1.02%)가 동반 상승중이다. 모바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이커머스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다.

31일 오전 11시38분 현재 네이버는 전날보다 1.19% 오른 29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도 2.56% 상승한 34만500원에 거래된다.



두 종목 모두 6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최고가에 다가서고 있다. 네이버 최고가는 30만8500원에, 카카오 최고가는 36만8000원이다.

매수 주체는 외국인이다. 이달 중순까지 '팔자'를 외치던 외국인은 지난 23일부터 142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도 543억원을 순매수했다. 2분기 실적 호조에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면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전날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네이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80% 늘어난 2306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261억원이었다.

클릭당 요금부과방식으로 정산되는 '성과형 광고' 확대와 온라인 쇼핑 거래액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광고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한 1747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2분기 네이버 페이 거래대금도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나 6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양호한 실적에 증권사들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렸다. 이날 하루만 12곳의 증권사가 일제히 올렸다. 목표주가가 가장 높은 곳은 NH투자증권(40만원)과 미래에셋대우(43만원)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비즈니스플랫폼과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이 각각 15.5%, 17.8% 증가해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쇼핑 경쟁력 상승에 따른 검색광고와 성과형 광고의 성장이 광고매출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는 다음달 6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컨센서스는 매출액 9142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이다.

카카오 실적의 핵심도 역시 광고와 이커머스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게재되는 톡비즈보드 광고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분기에는 코로나19(COVID-19)의 영향으로 광고 시장이 다소 축소됐지만 2분기에는 지난해 말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톡보드 광고의 인벤토리(광고영역) 사용률은 현재 30% 이하로 추정돼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 지난 1분기에 실적을 이끌었던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을 포함하는 카카오커머스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카카오커머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가 늘었다. 지난해 6월에 출시한 톡딜의 거래액은 출시 1년 만에 28배 이상이 증가했고, 매분기마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증시 상장 계획도 호재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다만 지난 5월부터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 주가가 20만원대로 올라오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전날까지 총 1조13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7800억원을 순매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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